바닷가에서

치열하게여름이저만치지나갑니다.

고난의한때를치루며넘어가는

우리네삶이저러하였습니다.

낙뢰를동반하며

비바람이흩뿌리던날들도

저리지나갑니다.

뙤약볕아래타는목마름과

눈앞을가리던쓰린땀방울도

서늘하게지나가고있습니다.

愛憎으로점철된가슴을부여안고

망연히강나루를건너던날도있었습니다.

소용돌이치던물살을붙잡으려고

중심을잃고휘청거리던날도있었습니다.

숨이멎을듯한고갯마루에서

혼미해지는정신을다잡던날도있었습니다.

지나간날들

이모두가

한낱부질없었음을…

이제

그모든추억을

허허바다에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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