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청마루
퇴근시간임박하야
안해에게동동주에고추장양념한
돼지고기첨을안주삼아
목넘이를하고싶다고전갈을넣고
집에들어서니
구수한안주냄새그윽하렷다.
식탁이아닌상을내다가
소청마루에주안상을차렸다.
한잔따르시게나.
부어라
나는마시리.
하늘저리아름답게높아가고
바람건듯서늘하니
이아니좋을씨고.
열흘남은추석과추분의절기가
세월에실려저리오시는지고.
안해가따라주는동동주몇순배에
취기가올라어지러운데
복지회관에가셨던
엄니께서돌아오시며
손에드신봉투를내시는데
김탁구빵이라고
샤니빵을내미신다.
빵이라면앓던병도털고일어서는
며느리입이미어터진다.
노모님의며느리사랑.
아흐!~갈긍다리.
대장부살림살이이만하면되얏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