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휴일
낮은구름이산허리를맴돌다.
안해와먼길을달려
가을이차분하게앉은
고즈넉한사찰을찾아뜨락을거닐다.
날궂이겸사절아래칼국수집에앉다.
끄름이시커먼대들보와석가래가보이는
옛날식부엌과작은마루에미닫이
안방의괘종시계.
고추장풀어얼큰하게국수를먹다가막걸리생각에주문하니
명절밑이라떼놓지를못했다니
그섭섭함이라니…
집에당도하여주안상마주하고앉아막걸리를마시다가
취기에일어서지못한다고엄살을놓는안해의청이
계란후라이를자시고싶으시다니
세상에태어나처음으로식물성기름인지뭐신지를한껏둘러치고선에
엄니몫까지세개를한꺼번에부치다.
어허!~모냥새가우짜믄추석보름달을닮았을꼬?
보름달에는
토끼가떡방아도찧고
계수나무아래바둑이도있으렸다.
이태백만이달을사랑했다드냐?
으허!~보름달에취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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