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BY glassy777 ON 10. 24, 2010
온종일서북주릉(西北紬綾)을헤매며걸어왔다.
안개구름에길을잃고안개구름에흠씬젖어
오늘하루가아니라내일생고스란히
천지창조전의혼돈혼돈중에헤메일지.
삼만육천오백날을딛고완숙한늙음을맞이하였을때
절망과체념사이에희망이존재한다면
담배연기빛푸른별은돋을까
저산은,
추억이아파우는내게
울지마라울지마라하고
발아래상처아린옛이야기로
눈물젖은계곡
아,그러나한줄기바람처럼살다가고파
이산저산
눈물구름몰고다니는
떠도는바람처럼
저산은,
구름인양떠도는내게
잊으라잊어버리라하고
홀로늙으시는아버지
지친한숨빗물되어
빈가슴을쓸어내리네
아,그러나한줄기
바람처럼살다가고파
이산저산눈물
구름몰고다니는
떠도는바람처럼
온종일헤매던중에
가시덤불에찢겼나보다
팔목과다리에서는피가흘러
빗물젖은옷자락에
피나무잎새번진불길처럼
깊이를알수없는애증(愛憎)의꽃으로핀다
찬빗속
꽁초처럼비틀어진풀포기사이하얀구절초
열한살작은아이가
무서움에도망치듯총총이걸어가던
굽이많은길
아스라한추억부수며
관광버스가지나친다.
저산은
젖은담배태우는내게
내려가라
이제는내려가라하고
서북주릉휘몰아온바람
함성되어지친내어깨를떠미네
아,
그러나한줄기
바람처럼살다가고파
이산,저산눈물
구름몰고다니는
떠도는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