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가을
BY glassy777 ON 10. 26, 2010
가을을모르시는어머니.
계절을잊어버리고자꾸봄이시란다.
저고단했던시집살이를잊으시고
세월속나이도잊으셨다.
눈만뜨면논두렁밭고랑에앉으셨던
그먼시절을잊으셨단다.
버리고떠난외딴빈집에도
가을볕은저리한가로운데..
낟가리덩그마니남은빈들판
쭉정이로남은가을.
일가친척흩어지고
천륜으로맺은자식이역만리로멀어지고..
모두다떨구고
가는세월.
세월을원망하랴.
감자심고
수수심던
눈물어린
먼길.
가을을모르시는어머니.
계절을잊어버리고
자꾸봄이시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