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가을

가을을모르시는어머니.

계절을잊어버리고자꾸봄이시란다.

저고단했던시집살이를잊으시고

세월속나이도잊으셨다.

눈만뜨면논두렁밭고랑에앉으셨던

그먼시절을잊으셨단다.

버리고떠난외딴빈집에도

가을볕은저리한가로운데..

낟가리덩그마니남은빈들판

쭉정이로남은가을.

일가친척흩어지고

천륜으로맺은자식이역만리로멀어지고..

모두다떨구고

가는세월.

세월을원망하랴.

감자심고

수수심던

눈물어린

먼길.

가을을모르시는어머니.

계절을잊어버리고

자꾸봄이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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