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리 가고
아침바다에해는떠오르고
바닷물은차르륵,차르륵,발치께로다가왔다멀어지는백사장에
천지간은명징하게
밝음으로깨어났다.
고요함으로앉았는물새
해오름쪽으로날아가는물새.
뭍으로돌아오는항포구에
서서히밝아오는모래사장.
물새들의발자국은단풍진산으로올라가고싶었다.
물새는물에서살아야하고
산새만이산에서사는것이거늘..
길을잃고
이름모를골짜기로들었다.
여기가거기쯤인가.
저기가거긴가?
첩첩산단풍진자리
골안개로희끄므레.
다시길을가늠잡아오르는산마루.
불타오르는산위로
흰구름피어오르는길.
눈이시려오는가을.
또다시길을내려와
작은분교운동장을지나가며
잊고살아왔던
이름자를하나,둘되뇌어본다.
가끔씩내생각은하는지..
지금은어느하늘아래
이가을단풍이나바라보려는지.
진부령골짜기를돌고돌아서
깊숙히들어가
감자부침한접시에
동동주한잔.
가을저리빠르게지나가고나면
나홀로남는가을들판.
가을저리가고
가을저리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