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BY glassy777 ON 12. 24, 2010
안방덧창을여니
맑게쏟아지는햇볕.
눈을뜨면맑간겨울해가창문가득
볼그족족들어오는창아래
도란도란옛이야기이어지다.
안방벽을타고오르는
맑은아침햇살에
아득한유년의추억으로잠겨드는데..
귓가를속살거리는안해의목소리
아득한먼나라에서인듯.
굴암산언덕배기를오르며
이야기중간중간웃는
안해의새하얀잇속이눈처럼희다.
산촌외딴집예촌에들러
청국장에밥비벼먹으며
겨울깊은창밖을내다보며
두런두런긴이야기.
어제도오늘같고
오늘도또내일같은한갓진나날.
겨울의옅은햇살거실로길게눕고
붓글씨쓰기에몰두하는안해옆에서먹을갈아주는데
은근한묵향에쏟아지는잠.
모로누워잠결인듯꿈결인듯
엄니경로당가시는소리.
"올쪄울엔이응추운줄몰것어."
"어먼니~조심혀서댕겨오서유~"
"그려..애비는자는겨?"
"글쎄말여유.좀전까지먹을갈더만자는가벼유."
다시금찾아드는고요.
게스츰레한눈앞으로쏟아지는노오란겨울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