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안방덧창을여니

맑게쏟아지는햇볕.

눈을뜨면맑간겨울해가창문가득

볼그족족들어오는창아래

도란도란옛이야기이어지다.

안방벽을타고오르는

맑은아침햇살에

아득한유년의추억으로잠겨드는데..

귓가를속살거리는안해의목소리

아득한먼나라에서인듯.

굴암산언덕배기를오르며

이야기중간중간웃는

안해의새하얀잇속이눈처럼희다.

산촌외딴집예촌에들러

청국장에밥비벼먹으며

겨울깊은창밖을내다보며

두런두런긴이야기.

어제도오늘같고

오늘도또내일같은한갓진나날.

겨울의옅은햇살거실로길게눕고

붓글씨쓰기에몰두하는안해옆에서먹을갈아주는데

은근한묵향에쏟아지는잠.

모로누워잠결인듯꿈결인듯

엄니경로당가시는소리.

"올쪄울엔이응추운줄몰것어."

"어먼니~조심혀서댕겨오서유~"

"그려..애비는자는겨?"

"글쎄말여유.좀전까지먹을갈더만자는가벼유."

다시금찾아드는고요.

게스츰레한눈앞으로쏟아지는노오란겨울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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