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청춘
겨울방학이되면서
서울에서방학을맞아내려온형은
맨날목소리가어른스럽게변성된
중저음으로노래를불러제꼈다.
국민학생인나는싸랑이니청춘이니
하는노랫말이도대체뭔말인지도모르고
난생처음형에게유행가를배웠다.
마루에서오동산쪽을바라보면서
눈을지그시감으며부르는
형의폼따구니가어찌나멋졌는지
아마여자였다면
홀라당반하였을것이다.
하도멋진폼따구니에반하여
형을졸랐다.
지금사노래를들으니가사도음정도틀렸지만…
♬~한숨도단숨도나홀로씹어삼키며~♪
아흐!!~이얼마나멋진가.
형을쫓아앞발도까닥,까닥,까불면서
팔짱을끼고설라므네
눈을지그시감은폼따구니를
경환네사랑방에마실가서
애들앞에서부르다가
그만가사를까먹었다.
그런데도애들은공책을가져다가
백두산연필에공책이찢어지도록
빠르게흘러가는청춘.아니..노래를
받아들적었다.
그겨울방학에
한숨을폭,폭,쉬면서
쬐끄만국민학생이
부르던난생처음의유행가가락.
오늘저녁
맥주를한잔마시다가
혼자서슬몃부르면서
미소를지어본다.
이젠세월저편으로
청춘도사랑도흘러간
지금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