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각 오르는 길

겨우내추위를핑게삼아한동안걷는운동을멈췄던먼길에서의길동무.

오랜만에산신각에오르기로하고눈길을나서는두그림자.

완전무장을하고서너시간은족히소요될먼길을출발.

칼바람에어둠침침하던산등성이로말끔한파아란하늘에흰구름.

산신각오르는언덕배기길위에서안해가박아주는사진한장.

항상마음으로만찾아가곤했던길을나서오랜만에오르는산신각.

요사체댓돌위로털신한켤레놓여있고경내는풍경소리로고요했다.

봄을틔우고있는눈쌓인나한전댓돌아래에하마봄빛이푸릇푸릇.

해바라기를하며앉았는산신각으로따사로운겨울햇살.

걸어걸어서넘어온피안의저편은어드메인고.

절아래단골네에앉으니날이춥다고장작을디밀어넣는다.

지난가을도토리로전을부쳐내고막걸리몇순배에사바세계저편으로들다.

눈발이흩날리기시작하는山村에앉아겨울산을무연히바라보려니彼岸이따로있는것이아니었다.

빠르게걸어넘는산길에서典籍을소리내어손을모으는길동무의뒤를따라걷는길.

눈발을헤치고집에당도하니

선홍빛으로곱게피어난

꽃한송이.

彼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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