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데이트
‘우리드라이부데이또나갈까유?’
‘나야조치~’
‘어여준비허세유.’
‘근데에미는아파서병원갔어?’
‘아프긴유.멀쩡허니놀러갔구먼유.’
‘그려?’
‘또봄쉐타만입으세유?’
‘이렇케따뜻한데뭔말이여.’
바람까지불면서쌓인눈이얼어붙은산간마을.
옛날식노래를틀어드린다는것이
CD를찾다보니김추자노래다.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사랑도거짓말~~.
뿐이랴?
엄니께로향한마음거짓효도거짓말.
데이트도에미없으니대신나왔구.
바깥나들이도내갑갑하니나온것.
엄니께향한모든마음이김추자노랫말같이죄~거짓말이다.
몇번을다짐하고
또다짐해보건마는
이노무무심함이며칠을못가는데야나또한
안해에게고개를못들것다.
엄청잘해드리자는것도아니고
더가까이다가가서엄니의마음이외롭지않게는
해드려야하는데..
엄니의마음이
저꽁꽁언저수지에홀로서계시는마음이시리라.
‘여보,어디예요?’
‘응..시방엄니랑데이트중이여.’
‘참잘했어요.그래잖아도맘이걸리던참인데..’
바람없는따스한양지쪽에차를주차시키고
엄니를차에서내려드리며
손을잡고팔짱도끼고이리저리산보를했다.
엄니와의이런시간들이얼마나있었던가.
앞으로그리많지도않을진데..
새삼내마음이야속해진다.
산소에도올라가보고
저수지가에서서얼음장건너갈대숲도바라보고
하늘로지나가는비행기도바라보고
솔바람소리에귀를모아보고..
어머니는
눈부신저녁햇살에
이마에손얹어
자꾸먼데를바라보신다.
문득가련해지는어머니.
지숭혀유.
잘못했어유.
더잘하도록노력할것이구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