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일지] 네개의 귤
경비반장님(69세)경비일지를쓰시다가반갑게맞아주시고
맞바로마대걸레를찾아들고추운화장실들러세척
사무실內청소로룰루랄라!~
외국인기숙사동에아직불이켜져있다.
필경수단사람도있으렸다.
날씨가바람이불면서어찌나매서운지
콧속까지따끔거린다.
국기봉에서파다닥,파다닥!~겨울바람이맹위를떨치는밤.
야식을먹느라잠시쉬는
땀배인공장안의냉기서린공정.
참으로열심히살아가는젊음들이다.
다시금기계가돌아가는소리와
야근자들의망치소리가
멀리겨울바람이지나가는들판저쪽
옆공장에까지메아리가친다.
축구가끝났는지
아름다운사람故이태석신부님의일대기를방영한다.
마음으로커다란강폭의강물이출렁거린다.
먼나라까지찾아가한센병나환자들을위해자신을과감히버린聖人.
소록도신현복(87세)할아버지의장학금후원談.
서울의작은집을정리하여어려운대학생들몇에게나눠주고
그도모자라다달이나오는정부보조금을
또자신보다어려운
손자같은학생들을위해모아놓고계신단다.
이추운날씨에갑자기
내가슴한켠이
부끄럽게뎁혀온다.
박태석신부님을그리워하며영정사진을가슴에보듬고오열하는
저먼나라아프리카의검은눈물.
그예끈내눈자위도붉어지며
휴지말이를더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