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단상

알바근무퇴근하고현관에들어서니

잠결인듯꿈결인듯

반쯤감긴눈으로안해의마중.

어여들어가자라고일러두고

엄니방에들러살피고

요강을들고나와

화장실밝은거울앞에서보니

피로섞인얼굴

꺼칠어진턱수염.

거울속의나를한동안들여다보다가

새벽달아래그리워하던

천리밖천륜들을생각하다.

눈자위가붉어지면서

목소리라도듣고싶은간절함.

태평양건너씨애틀에서들려오는

항아리둠벙꿈속같은목소리.

전화기저편에서

막내가운다.

작은누이가

쿨쩍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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