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께서는
오늘아침도잔뜩회를내시며경로학당으로출근하시고
안해는붓글씨서당으로등청하얏것다.
오랜만에한가함을빌려바깥마당에세워둔적토마를챙겨
마방집에들러여물도먹이고
털을가다듬고말고삐도점검하얏것다.
어여따순봄날이오셔서
이江山논둑밭둑을넘어문경새재고갯마루를향해
치고달려나갔으면좋것다.
이울적한심사를저馬上에얹어놓고
말채찍높이휘둘러문경새재를넘어이화령상상봉에서있고싶은날.
입춘절기가언제쯤이러뇨.
"동장군아,물럿거라!!!!~"를목청껏외치며달려볼날언제일꺼나.
새재를넘어가는길에
서낭당신령한나무아래말고삐매어놓고
울엄니건강케해달라고
간절히합장하고빌고또빌어볼꺼나.
아,
멀고먼인생길
황앗짐등짐지고넘어가는길이왜이리고단터냐.
~~~~~~~~~~~~~~~~~~~~~~~
밤이새면장거리에풀어야할황앗짐
별빛잡고길을물어가야할팔십리란다
나귀목에짤랑짤랑향수피는방울소리
구름잡고도는신세발길이섧다.
~~~~~~~~~~~~~~~~~~~~~~~
적토마야,
어여가자꾸나.
너와함께달려갈
저따순봄날이
산너머어디메쯤에까지오셨다드냐?
~~~~~~~~~~~~~~~~~~~~~~~~
경상도라전라도라충청도에강원도
외양간나귀몰아조바심몇십년이냐
길동무에입을빌어더듬어본추억속에
말만들은옛고향의처녀를본다.
~~~~~~~~~~~~~~~~~~~~~~~~
이세상
한분뿐이신내어머니.
이불효막급한마음
어이해야될까도통모르것네유.
엄니,죄숭허구만유.
말아래엎디여
무릎꿇고용서를빌고픈마음뿐이네유.
이불초한마음
어이해야될까도통모르것시유.
~~~~~~~~~~~~~~~~~~~~~~~~~~~~~~
이고개하늘가에임자없이흘러가는청노새
매치카눌러쓰고울며간님내사랑
잊어야옳으냐잊어야옳으냐길도설타타국길
채찍에무너지는지평선은구슬퍼
연지빛하늘가에지향없이흘러가는청노새
심장도얼어붙은속절없다첫사랑
잊어야옳으냐잊어야옳으냐달도차다타국길.
~~~~~~~~~~~~~~~~~~~~~~~~~~~~~~
아,이울적한심사를저馬上에얹어놓고
말채찍높이휘둘러문경새재를넘어이화령상상봉에서있고싶은오늘.
~~~~~~~~~~~~~~~~~~~~~~~~
황혼들면주섬주섬다음장을손꼽아
선잠깨인베갯머리세월은주마등이냐
동쪽에서잔을들고서쪽에서사랑푸념
울고가자당나귀야방울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