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야, 가자꾸나

엄니께서는

오늘아침도잔뜩회를내시며경로학당으로출근하시고

안해는붓글씨서당으로등청하얏것다.

오랜만에한가함을빌려바깥마당에세워둔적토마를챙겨

마방집에들러여물도먹이고

털을가다듬고말고삐도점검하얏것다.

어여따순봄날이오셔서

이江山논둑밭둑을넘어문경새재고갯마루를향해

치고달려나갔으면좋것다.

이울적한심사를저馬上에얹어놓고

말채찍높이휘둘러문경새재를넘어이화령상상봉에서있고싶은날.

입춘절기가언제쯤이러뇨.

"동장군아,물럿거라!!!!~"를목청껏외치며달려볼날언제일꺼나.

새재를넘어가는길에

서낭당신령한나무아래말고삐매어놓고

울엄니건강케해달라고

간절히합장하고빌고또빌어볼꺼나.

아,

멀고먼인생길

황앗짐등짐지고넘어가는길이왜이리고단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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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새면장거리에풀어야할황앗짐
별빛잡고길을물어가야할팔십리란다
나귀목에짤랑짤랑향수피는방울소리
구름잡고도는신세발길이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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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야,

어여가자꾸나.

너와함께달려갈

저따순봄날이

산너머어디메쯤에까지오셨다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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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라전라도라충청도에강원도
외양간나귀몰아조바심몇십년이냐
길동무에입을빌어더듬어본추억속에
말만들은옛고향의처녀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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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

한분뿐이신내어머니.

이불효막급한마음

어이해야될까도통모르것네유.

엄니,죄숭허구만유.

말아래엎디여

무릎꿇고용서를빌고픈마음뿐이네유.

이불초한마음

어이해야될까도통모르것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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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은오천킬로청노새는달린다.
이고개하늘가에임자없이흘러가는청노새
매치카눌러쓰고울며간님내사랑
잊어야옳으냐잊어야옳으냐길도설타타국길

채찍에무너지는지평선은구슬퍼
연지빛하늘가에지향없이흘러가는청노새
심장도얼어붙은속절없다첫사랑
잊어야옳으냐잊어야옳으냐달도차다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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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울적한심사를저馬上에얹어놓고

말채찍높이휘둘러문경새재를넘어이화령상상봉에서있고싶은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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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들면주섬주섬다음장을손꼽아
선잠깨인베갯머리세월은주마등이냐
동쪽에서잔을들고서쪽에서사랑푸념
울고가자당나귀야방울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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