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산행

봄방학을맞아한가로운나날에서

봄맞이산행을가자고안해와배낭을짊어졌다.

자주가는칠현산에서칠장산으로넘어가는산마루길에

둘레길을만들었는데눈이너무쌓여

눈으로산바래기만했었던산길을오르다.

절마당에서둘레길로올라서며

산아래를굽어보는데

봄님이가붓가붓산을넘어오시고있었다.

산죽시누대잎도물기를머금어봄채비를하느라

봄볕이내려앉은절마당을내려다보면서

사각사각봄바람을안고있었다.

봄님이금새오실라

어여산길따라더높고깊은산으로들거라.

산으로올라가는산짐승큰발자국이눈밭에뒷금치가끌리는데

봄바람이슬몃뒤에서밀어올리고있었다.

응달진자리에서무엇을찾았느냐.

날짐승이숨어들던응달에도

봄눈이녹는소리.

산정상에서산아래를향하여심호흡크게들이쉬고

이마에송골맺히는땀방울을씻어가며

배낭에서꺼낸소찬으로맛난點心.

봄이오는마음안에

점하나를찍다.

지금쯤보리밭이랑에서

알을품어날아오를노고지리종달새가

살살기면서둥지를틀이른봄.

아흐!~짙푸른저봄하늘에종달새높이뜨것다.

집집마다뜨락에福으로담을넘어오던대보름날.

시누대로엮은복조리가툭,떨어지던유년의새벽

고향집뜰안채에는봄님도저렇듯함께오셨다.

산신각오르는길에봄볕이살포시내려앉아

양지녘으로푸릇한냉이를밀어올리며

수줍은새악시같이오시는봄님.

산지기외딴집눈먼처녀사같이

문설주에기대고

봄바람소리를듣는

이르디이른

봄날의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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