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산행
BY glassy777 ON 2. 18, 2011
봄방학을맞아한가로운나날에서
봄맞이산행을가자고안해와배낭을짊어졌다.
자주가는칠현산에서칠장산으로넘어가는산마루길에
둘레길을만들었는데눈이너무쌓여
눈으로산바래기만했었던산길을오르다.
절마당에서둘레길로올라서며
산아래를굽어보는데
봄님이가붓가붓산을넘어오시고있었다.
산죽시누대잎도물기를머금어봄채비를하느라
봄볕이내려앉은절마당을내려다보면서
사각사각봄바람을안고있었다.
봄님이금새오실라
어여산길따라더높고깊은산으로들거라.
산으로올라가는산짐승큰발자국이눈밭에뒷금치가끌리는데
봄바람이슬몃뒤에서밀어올리고있었다.
응달진자리에서무엇을찾았느냐.
날짐승이숨어들던응달에도
봄눈이녹는소리.
산정상에서산아래를향하여심호흡크게들이쉬고
이마에송골맺히는땀방울을씻어가며
배낭에서꺼낸소찬으로맛난點心.
봄이오는마음안에
점하나를찍다.
지금쯤보리밭이랑에서
알을품어날아오를노고지리종달새가
살살기면서둥지를틀이른봄.
아흐!~짙푸른저봄하늘에종달새높이뜨것다.
집집마다뜨락에福으로담을넘어오던대보름날.
시누대로엮은복조리가툭,떨어지던유년의새벽
고향집뜰안채에는봄님도저렇듯함께오셨다.
산신각오르는길에봄볕이살포시내려앉아
양지녘으로푸릇한냉이를밀어올리며
수줍은새악시같이오시는봄님.
산지기외딴집눈먼처녀사같이
문설주에기대고
봄바람소리를듣는
이르디이른
봄날의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