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 둘레길에 인사동

어찌이렇게좋은봄날을그냥이야있을쏘냐.

배낭을꾸려한양길에올라한성대입구역에서짚세기꾸려신고북악을향하여걷다.

馬上에서내려네비라는신식물건을초행길동무삼아봄길을오르다.

북악으로오르는올레길에서만나지는옛스러운길.

법정스님의체취를맡고자스님이거하시던길상사에당도하야보니정오녘.

백팔번뇌에백팔배를마치고나서길상사마당으로春木의나무그림자드리운고요한뜨락을거닐다.

우수지난따순봄볕아래아지랑이따라후원을걷다.

그옛날고관대작들이노닐던요정을법정스님께서이렇듯고요한도량으로가꾸셨으니..

북악의넉넉한품안에아름다울세.

뒷짐지고봄볕바른뜰을거닐다보니.

번잡스러운일상에서비켜앉은마음고요타.

세상잡사에무슨할말이그리많았던고.

아서라~나고요한마음에깊이들련다.

고요함으로솔아,솔아,푸른솔아.

고요한뜰에따순봄볕.저렇듯절기를짚어무장무장가는세월.

길상사를나와북악아래서길을묻노니.삼선으로갈까삼청으로갈꺼나.

북악의품으로들어길고긴둘레길을터벅터벅걸어넘는길에멀리건너다뵈는남산.너반갑고야.

한양천리길을찾아온길나그네에게북악은정성을다하는둘레길로예의차린배려.그또한고맙고야.

괴나리봇짐지고걸어걸어북악을넘어가니한옥이정겨운북촌마을이나그네를반겨주는지고.

코쟁이외국사람들이지도들고헤매도는북촌길을내려오니.

근엄하고지엄하신헌법재판소동헌마루.

그아랫길을걸어내려와안국에당도하야문득앞을보니오날의목적지인인사동이렷다.

허기진몸을잠시쉬어요기할요량으로함흥만두집창호문아래앉아괴나리봇짐을내려놓다.

금강산도식후경이렸다.정갈하고개운한함흥지방왕만두국으로늦은점심을에우다.

한양선비님네화선지에화폭을보태어은은한묵향감도는서예展.

한양골에홍매화아래유유히노니는원앙한쌍.그예끈봄님이오셨고야.

어흐!~요염하고고고한자태호접란.날러는충청선비하려니널랑은한양기생하려므나.

아름다운꽃나무에나비너울너울나니는인사동의봄날.

눈부시게모란작약에화초장.

옛선비고택마루에앉아고단한다리를쉴적에봄볕쏟아지는뜰.차한잔의따스함.

길가양점방가득어여쁜색조를머금은복주머니에신행길예단.

새악시가마타고울고넘던북촌마을.서방님따라눈물겨운시집살이석삼년길에펼칠원앙목침에꽃신.

그눈물닦아견뎌낼오색물감노리개.

내걸어내려온먼북악기슭에서탁발을내려오셨는고.

부모님북망산에묻고불초자식죄인된마음으로하늘을가렸을꼬.어허~대지팡이짚고가는저과객.

서러운시집살이눈물나누나.남바위비단저고리에애처러운저처자.

부처님께백일기도를드릴꺼나.신령님께천일기도올릴꺼나.

돌아나오는인사동골목쟁이.점방으로쏟아지는따순봄볕.

장사치들의호객소리에섞여이리기웃저리기웃.어허!~떡메에인벌미치는소리.

어디서오셨소?으따따그걸무엇하러묻소?아랫녘남도땅樂安에서왔소.인절미나드시고가시와요.

인사동끝자락번잡스러운시장통에서북악둘레길을걸어내려와북촌에인사동길.그긴여정을접다.

종로통으로나와길을가늠하는데파고다삼일문이충청양반잘가시라고넉넉한눈길로바향하시는지고.

먼후일한양나들이까지잘계시오.

북촌댁안방마님.

인사동선비님네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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