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모처럼의한가롭고편안한휴일.

안해와드라이브겸소풍을나가다.

딸기쉐이크에오미자술을담아

간단한먹거리를챙겨무작정낯선길로달리다가

강태공들이한가로운이름모를저수지를만나다.

물가에돋자리를깔고

소꼽장난같이가방을열어내펼쳐놓고앉으니

봄볕이따사롭게물결위에찰랑거리다.

눈부신봄날에실눈을뜨고건너편을바라보다가

어릴적동요를합창하다.

퐁당퐁당돌을던져라.

엄마야누나야강변살자.

낮에놀다두고온나뭇잎배.

산너머남촌에는누가살기에.

봄이오면산에들에진달래피네.

내고향남쪽바다그파란물눈에보이네.

나른한봄볕아래졸며앉았던강태공은어데가셨는고?

봄바람이살며시낚시대를건드리고

봄물결타고건너편물가로달아나고

고기망태피래미한마리푸드덕!하면그뿐.

물가로불어오는봄바람에남실남실

봄물결소리높고

찰랑찰랑부딪는소리에

오미자술기운아득히취하다.

봄버들이노릇한듯푸르러가고

양지녘묘소에따사로운봄볕.

어느보리밭이랑위로종달새날아오르나

물오른새소리청아하다.

봄나물을뜯는안해등뒤로따사로운햇살.

진달래철쪽꽃움트는산길을따라

집으로돌아와

미진한술기운에보태어마시는막걸리한잔에

스르륵잠들어버리는봄날.

깨어보니어리어릿한한밤中.

봄소풍을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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