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봄 나들이

봄날이저만치서오는풍경에서

안해가게에서일하는승아씨내외를초대하여

함께서해바다로여행을떠났다.

해산물시장에서회를장만하려고

흥정하는모습을지켜보는일도여행의작은즐거움에하나.

진열장의해산물의신선함과

복작거리는여행객의상기된표정에서

봄이느껴졌다.

맥주와곁들여먹는해산물.

원체가회는좋아하지않다보니쭈구미샤부샤브로

한가롭고얼콰한마음으로

점심을곁들여한가함에들다.

안해가승아씨남편뒷편에서사진을찍는다.

휄체어를뒤에서밀어주면서

이런저런담소를나누면서풀빵에뻥튀기를먹으면서

동심같은맑은마음으로바닷가를거닐다.

몇년전불의교통사고로두다리와뇌손상을입고

갑작스럽게불행의늪으로빠져들었다.

부인승아씨의부지런함으로나름대로의행복을추구하려는노력.

두가지직업을갖고남편수발을다하면서

밤낮으로최선을다하는승아씨모습에

옆에서지켜보는마음짠하다.

살아가면서누구나예기치못한사고와불행에빠질수있지만

누구나용기있게그를헤쳐나가지는못할것이다.

옆에서배운다.

힘든역경속에서도짐짓명랑쾌활을평상심으로유지한다는것.

부부애로흔들림없이이풍진세파를넘어가는모습이

너무아름답다.

항상집안에서만지내는승아씨남편.

바닷가를휄체어로나마한가롭게바라보는그마음곁에

나또한휄체어를밀어가면서

함께바라보는봄바다.

두세달건너만큼은이런여행을함께하자고이야기했다.

승아씨부부와한가로운마음으로지낸하루.

참좋은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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