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초상
젊은날.
내나이37세.
낮별이무수히뜨던
눈부시게아름답던시절이
어느결에아득히별과같이멀어져갔습니다.
다시금자화상을들여다봅니다.
순수했던청년.
아름답던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한시절이지나
이태가흐른연후의내나이39세.
날이면날마다
내가슴으로는강물이흐르고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마음의곡절이누군들없겠습니까마는
미사리외딴강가에서
신발가득들어올린강심의모래알들.
태양은강물위로쏟아지고
서러움으로희뿌옇던시야가득
무지개빛아롱대던속눈썹.
그리고
신새벽을돋아떠났던강원도두메.
마음의지도를가늠잡아도착한홍천강에
비는내리고
비는내리고.
은모래솰솰.
눈앞이뵈지않도록쏟아지던소나기속에
고삐매인어미소음머!!~
먼산으로부터귓가로다가앉아서럽던먹뻐꾸기.
수많은나날들에무엇이서러웠던가요.
채워도채워지지않는허기짐으로
저사진속한시절.
서럽고도서러운서른하고도아홉이었습니다.
저사진속장소를추억합니다.
보리수그늘아래앉아
모래톱에해오라기같이외로웠던
젊은날의한시절이었습니다.
이제와돌아보니
까마득히멀고먼그리움입니다.
이찬연한봄날.
사진속의자화상을
무연히바라봅니다.
카프카의편린과
쇼펜하우어의염세철학서와함께
서럽고도서러운서른하고도아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