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영아, 돌아오니라

가출로인한장기무단결석인소영이.

가정방문으로소영이네로들어서려니

재래식화장실이가로막다.

마당으로들어서려니한쪽으로기울어가는안채.

잠시서서생각을했다.

내가찾아온것으로이런집안환경이보여진것에대해

아이에게오히려마음의상처로남지나않을까저어된다.

소영이할아버지께서주무시다가나온신듯.

자꾸들어오라고하시는데

이를우찌할꺼나.

엉덩이를대고앉을자리가없는지고.

이야기도중에틀니가자꾸빠져나와

대화조차도어려워커피한잔하라는말씀

정중히사양하고돌아나오는데

마음이자꾸어두워만진다.

농사를시작하려는퇴비비료는쌓아놓고

자식농사는손을놓고어찌할바를몰라쩔쩔맨다.

유난히사춘기를심하게겪을뿐.

큰문제아이가아니라고안심을시켜드리고돌아서려니

마음한구석이짠하면서무겁다.

다시봄을준비하려는텃밭이랑으로

봄풀이파릇파릇돋아나는데

소영이의마음어디에고

비집고올라올새순자리가없는데..

맞바로학교로돌아오질못하고

마을어귀돌각담장아래서한참을서성인다.

해맑간봄볕아래앉았는체육시간.

소영이는이무리에끼질못하고어디에서헤매이는고.

샛노란산수유같이

푸르른봄하늘같이

착하고순진하던소영이가

옆에면소재지어드메쯤에있다는막연한소식만들려온다.

시나브로꽃몽오리를열고청순하니피어나는

교정의목련나무를바라보며

차를한잔마신다.

지식인을만드는교육이아닌

사람을만드는교육.

영어단어하나와수학공식하나를더깨치는것보다

인성이바로선학교교과과정개혁이절실히필요커늘..

기본이바로서질못하여휘청거리는교육.

그누가나서이를다시원점에서부터시작할꼬.

도덕과윤리과목이점차시간표에서자리를잃어가는현교육제도.

이렇게아이들이무너져가는것에

기성세대로써한없이부끄럽거니와

불합리와타성에젖어

전혀미동도하지않고변화치못하는현교육제도와시스템에

안타깝기그지없음이다.

소영이같은아이들을돌아다볼시간적여유를

도출해내지못하는

현재의교육시스템에서는

멀고도먼산너머저쪽이다.

그나저나목련은저리예쁘게도피어나는데

소영이이노마너는도대체어디에있는고?

소영아,어여돌아오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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