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피는 봄밤

신새벽달이하밝아

홀로뒷짐을지고뜰을거닐었습니다.

이맘때를옛어른들은

[花朝月夕]이라했습니다.

꽃피는아침달뜨는저녁이라고해서

가장아름다운때라고했습니다.

매화나무끝에매달린

열이틀달도꽃이되었습니다.

바람도부드럽고

마음도부드러워집니다.

매화향을맡아보려고

까치발로발돋음해봅니다.

밤바람이건듯불더니

달이꽃가지뒤로숨어버립니다.

올해도이렇게달이좋아

배나무아래에서

梨花에月白하였으면참좋겠습니다.

살아가면서가끔은이런풍광에

취해서앉아도볼일입니다.

야심한밤中에

매화꽃나무아래서서

부드러운밤바람과

고요한달을올려다보는

봄밤.

꽃피는아침달뜨는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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