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詩를 읽다

산에언덕에

-신동엽-

그리운그의얼굴다시찾을수없어도
화사한그의꽃
산에언덕에피어날지어이.

그리운그의노래다시들을수없어도
맑은그숨결
들에숲속에살아갈지어이.

쓸쓸한마음으로들길더듬는행인(行人)아.
눈길비었거든바람담을지네.
바람비었거든인정담을지네.

그리운그의모습다시찾을수없어도
울고간그의영혼
들에언덕에피어날지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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