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년중에상달이라는5월중하순으로접어들면서이곳시골은이제막봄날이지나가면서初夏에접어들었습니다.

올벼는일찌기모내기를마쳤지만이제논배미마다에써래질을마치고모내기를하려고물을가둬두었습니다.

어스름녘논배미에서는개구리소리가집잠자리맡에까지열락으로들려오는데참으로아득하고아련합니다.

아부지산소를찾아술잔이라도부어올릴요량으로고향마을로넘어가는길에만난백로와트랙터써래질입니다.

어릴적호드기꺾어불던고향앞실개천의버드나무는올해도어여쁘도록푸르러아름답습니다.

황소가쟁기질이나써래질을하는것이아니라온통기계가들어가야겠기에시멘트포장을하는늙은고향입니다.

방죽거리호식이형네슈퍼에서포와소주한병그리고일본으로수출한다는켄막걸리를준비하였습니다.

생전왠칸이약주를좋아하셨기에두가지를준비하였더니목이컬컬하셨는지저렇듯엄청좋아하십니다.

가져간돗자리를펴고앉아소주는부어드리고캔막걸리를기울어가는저녁햇살과마주앉아자작하였습니다.

뻐꾸기소리아련히들려오고시원한들바람에새순가지나뭇잎들이반짝반짝손바닥들을뒤집습니다.

막걸리한잔이낮술인지라취기가오르기에바로옆초등핵교를찾아서성이며진정되기를기다립니다.

꽃들이싱그럽게피어나는고요한교정에는이승복어린이와나말고는아무도없습니다.

저녁빛을받은등꽃나무아래벤치에한참을앉아고요롭기그지없는운동장을턱괴고앉아응시합니다.

오랜만에안골로넘어가초동친구형찬이를찾았더니낮잠에들었다가화들짝,깨어일어반겨줍니다.

미안한마음에읍내중국집에들어짜장면탕수육에빼갈을곁들여오랜만에이러저러긴이야기를나눕니다.

세월이가는가봅니다.염색으로감춰둔친구의귀밑머리가더욱많아졌습니다.세월은아름답게가는데친구의

병색은더욱깊어집니다.홍안의소년이었던친구얼굴을기억해냅니다.화무십일홍입니다.보태어고단한

세월에슬픔도깊어갑니다.거푸마시는빼갈잔을채워주면서친구가내밷는얼콰한말들을고개를주억이면

서주워담습니다.내눈자위도슬픔으로깊어지려고합니다.

다시차를되돌려친구를안골마을로데려다주고구판장마당을돌아나오며백밀러를보니저녁해를안고석고상

같이서있습니다.

사람사는일이

하루해고단한일이끝나

저저녁빛가득한논배미에서

無心히고요한마음으로삽을씻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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