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마을
온산에향기로흘러넘던아카시아꽃이진자리에
골짜기풀섶덤불우거진자리마다에
찔레꽃이하얗게피어납니다.
그냥어느정처를정하지않고바람따라길을떠났습니다.
다랭이논배미에물이
배가부르도록찰랑찰랑넘치고
속잎피어난나무들이산잔등이너울너울
신록으로우거져짙어갑니다.
그냥마음이가는그대로핸들을꺾어들어간강마을입니다.
네비게이션을들여다보니강을끼고들어가다가
좁아진오솔길이끝나는
더이상나아갈길이없는고요한장소입니다.
짙은찔레향기가뭇하게어지러운자리.
그아래나무그늘에돗자리를깔았습니다.
가깝게는
꾀꼬리같이어여쁜산새소리가가득하고
찔레향한가득넘는
산너머에서인지
아득히먼강건너마을
뒷산에서인지
뻐꾸기소리열락으로구성집니다.
이쏟아지는졸음을어찌합니까?
저아름다운강마을풍광을놔두고
어찌낮잠에들어야한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