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마을

온산에향기로흘러넘던아카시아꽃이진자리에

골짜기풀섶덤불우거진자리마다에

찔레꽃이하얗게피어납니다.

그냥어느정처를정하지않고바람따라길을떠났습니다.

다랭이논배미에물이

배가부르도록찰랑찰랑넘치고

속잎피어난나무들이산잔등이너울너울

신록으로우거져짙어갑니다.

그냥마음이가는그대로핸들을꺾어들어간강마을입니다.

네비게이션을들여다보니강을끼고들어가다가

좁아진오솔길이끝나는

더이상나아갈길이없는고요한장소입니다.

짙은찔레향기가뭇하게어지러운자리.

그아래나무그늘에돗자리를깔았습니다.

안해가새벽부터소풍가듯장만한산채나물로준비한소찬을펼치니

채먹기도전에엄청행복합니다.

산채나물비빔밥을먹고

물을마시고안해무릎을베고누웠으려니

나른한포만감에스르륵잠이오면서

사나이대장부살림살이이만하면넉넉하지싶습니다.

가깝게는

꾀꼬리같이어여쁜산새소리가가득하고

찔레향한가득넘는

산너머에서인지

아득히먼강건너마을

뒷산에서인지

뻐꾸기소리열락으로구성집니다.

이쏟아지는졸음을어찌합니까?

저아름다운강마을풍광을놔두고

어찌낮잠에들어야한답니까.

눈을감아도

불어오는강바람이스치는

상큼한감촉으로도

강건너강마을의아름다운풍경이훤히건너다보입니다.

귀를열어두고도

뭇새의지저귐과뻐꾸기소리에서

찔레향이가득맡아집니다.

생각컨데

얼마를이렇게먼길을에둘러서

건너고넘어온

江길이고

山길인지모릅니다.

저아득한강을건너듯

찔레향산길을넘듯

돌고돌아서온

이한생애가문득아뜩해집니다.

훈풍이불어오는

강건너먼산.

그열두구비

넘어넘엇山아득히멀리에…

차마두고온인정들이수럿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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