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적토마 馬上에서

사람만아픈것이아니었습니다.

한동안마굿간에매어놓았던적토마가일어나질못하여梨月바이크병원

응급실로찾았습니다.

큰병이나서한나절을기다려야한답니다.

사람이나

집이나

가축이나돌보지않으면저렇듯무너지는것이

세상살아가는정한이치입니다.

어머니와안해도요즘들어부쩍힘겨워합니다.

家長으로어찌해야할지당혹스럽기도합니다.

모든생활리듬이흩어지고

가정의안락함이옅어지는것이었습니다.

세상이돈과명예로살아지는것이절대아니었습니다.

마침수리점에들른이월面사람이

난시골무지렁이로살아도

저렇게죄인같이문초당하는국무총리하나도안부럽다고합니다.

조금인생을살아보니그말이맞습니다.

제일앞에세워살아야할것이건강이었습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온기없는저쇠붙이인기계조차도

건재함이최고였습니다.

왜그것을간과하고살아왔는지모르겠습니다.

행복이란무엇입니까.

저렇듯고향땅에서고향친구들과노닥노닥

바쁠것하나없이욕심을줄여살아가는

수리점주인장같은저삶이진짜배기알찬행복임을

욕심많은세속인은도무지이해를못할일입니다.

손님이오면일하고

없으면쉬고

친구가찾아오면한담이나농짖꺼리를나누며

그러저러살아가는것이잘사는길임에야

잠시앉아있으면서저소박하기그지없는생활이어찌나

좋아보이는지요.

여러군데경정비를친절하게해주는갑장주인장이

옆에앉은친구가엊저녁꽃게를사다가냉장고에넣어놨다간펄펄끓여내서

소주2병을펼쳐놓고함께하자고소매를잡는것을손사래로사양하고

안성맞춤고을로넘어가는길입니다.

엊그제모내기를마친농촌마을이

잠시의고요한한가함에들었습니다.

논배미모들이땅힘을받아

꼿꼿하게오와열을맞추어무럭무럭자랍니다.

잠시적토마馬上에서내려나무그늘에앉았습니다.

이제사가슴이시원하게뚫리는것이었습니다.

이렇듯우울했던심사를가슴활짝열어주며달리는

기분으로12년간적토마를아끼고애지중지합니다.

사람이나연장이나유독아끼고정이가는것이있습니다.

그와함께하려면그를대접하고마음손길듬뿍매만져줘야합니다.

그인연은반드시내게福됨으로돌아오는것을이제쯤에는압니다.

안성땅으로넘어왔습니다.

옛스러운분위기를찾아가는여행을좋아합니다.

현대적인얍싹함은비켜가게됩니다.

사람과사람사이의계산된인연은되도록이면멀리돌아가게됩니다.

溫故知新이란말을좋아합니다.

친구도오래된친구가좋은법이고

사귐도넓지않게깊음을좋아하게됩니다.

어느날문득내진정한친구가몇이나될까

손을꼽아본날이있었습니다.

아,손가락이꼽아지다가펴지고

또꼽아봤다가펴지길반복하는것이었습니다.

중핵교인가요?교과서에서죽은돼지를거적에싸서지게에싣고

살인을했다는말로진짜배기친구를누가갖고있는지

친구들이엄청많아바깥으로만나도는아들과

친구는몇안되지만진정한친구의우정이어떤것인지가르치는

교과단원이떠오르는것이었습니다.

간신히꼽은손가락은

한쪽다섯손가락도채꼽아지질않았습니다.

가만생각해보니

지천명의나이가참으로무색해지는것이엇습니다.

순간둔기로얻어맞은듯했습니다.

더성과정을다해잘살아야겠다는생각을했습니다.

아름다운인연을많이지으며살아야겠습니다.

되도록이면악연을에둘러가야할나이쯤에와있습니다.

시골살이의느림에들어야쓰것습니다.

그래야더멀리앞이보이고

스스로를돌아다보는생각도깊어질것이명확해질것입니다.

잠시나무그늘벤치앉아

내한생애를스쳐간인연들을그려봅니다.

우정과애정과

애증으로스러져간안타까운인연들이

흔들리는시야가득희뿌연실루엣으로스쳐서지나갑니다.

저수지둑방길을걸어봅니다.

잔잔한수면위로흩어지는인연들을

그윽히바향하여보냅니다.

이생애에서맺어지지못한안타까운인연들에게

저생애가다시있어준다면

서로의몸과마음자리를바꿔다시만나길바래봅니다.

그가지않은길을

이렇듯8부능선쯤에서

지나온먼길을무연히내려다봅니다.

그안타까움에서성이다가가지않은길에서

애틋한회한에들어봅니다.

그럼에도

뻐꾸기소리들려오는

세상천지간은

야속히도저렇듯아름답습니다.

이아름다운길을뒤에두고

이제

어머니와안해가있는

집으로돌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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