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먼길을떠나
그길에서며칠은돌아오지않고싶다.
마음이고단하면
그리워지는여행길.
차창에넋없이기대앉아
무연히바라보는산천이그리워지고.
아침길섶에서
몽롱한이슬방울맺힌풀밭에앉아
풀꽃반지옹쳐매주는
지아비가되었다가.
자전거앞바퀴를나란히하며달리는
바다가보이는비포장도로
그아침길이그리워진다.
보리가익으면앵두또한익어가는절기.
앵두를한움큼따서
하이얀잇속을보이고싶다.
청보리밭가에서
노고지리날아오르던하늘가를올려다보다가
팔벌려가슴으로안아들이는바람.
그바람이고싶다.
어디먼길을떠나
그길에서며칠은돌아오지않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