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내리는 비

앞이보이지않도록세차게쏟아지는

비내리는대전.

위장깊은곳에서부터꺽,꺽,끄들려올라오는쓰디쓴물.

눈앞으로왈칵,쏟아지는별.

그예끈눈가로주루룩,흘러내리는눈물.

내속엔내가너무많아

병원침대보를움켜쥐고모로눕다.

바깥에는빗소리세차고

내안으로태풍소리.

눈앞이새까맣게어두워지다가

커튼이열리고들어오는

희미한형광등불빛.

손으로짚어보는

내안의선홍빛순정들.

병원마당으로튀어오르는장맛비.

빗발이더욱세차게굵어지고

차마견디기힘든허기.

모든것을쏟아놓고일어나보니

차라리개운하다.

내속엔내가너무많아

토악질로비워낸

선홍빛순정을

형광등이명멸하는가톨릭대대전성모병원

그긴복도끝에

살며시내려놓고떠나는..

비틀거리는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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