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편지

고비사막그뜨거운한가운데로떠나시는선생님.

내일이면그먼장도에오르십니다.

어찌체력안배는잘갈무리하셨는지요.

연세가적지않으심에자녀들의걱정을이야기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강단있으신체력으로염려들하지마라하셨지만

어찌자손들의염려가없겠습니까.

부디자손들의염려가노파심에지나지않았다는것을

멋진마무리로보여주시기바랍니다.

교직의꽃이라는교장선생님으로정년을마치심에도

언행그어디에서도권위의식없이털털하심과

아랫사람을대하시는것에서상대를배려하시는

따순마음이푸근히전해져왔습니다.

선생님을뵈면서어떻게살아가는것이참다운生인가를배웁니다.

정갈하니가꾸신산방이며

주인을닮은집안의소품이며분위기가

참으로편안하게다가왔습니다.

집앞에서바라다보이는높은봉우리마다에이름자를지으셨다는말씀에

진정으로시골살이의풍류에깊이드셨음을감지하였습니다.

그냥나만좋자고들어간전원생활이아닌

동네주민들과어울렁더울렁더불어살아가시는넉넉한마음자리가

논과밭둑을건너앞산자락까지보다더넓어보였습니다.

사람을대하심에정성을다하시는것또한

오랜생활에서몸에배인것이라고여겨졌습니다.

짧은만남의시간였지만많은것을배우고왔습니다.

겉으로보여지는삶보다는

진짜배기내삶을일궈가시는부지런함과

안온한자연의품안에서

자연을닮아살아가시는선생님은

참으로행복하신만년을살아가심에

평범한범인들의본보기의귀감이되십니다.

자주안부인사를드리면서저또한

도연명의귀거래사같은선생님의풍류를배워따라가렵니다.

부디무탈하시게고비사막을건너

강건하신모습으로돌아오시길바라옵니다.

그저선생님의매양에좋은날로가득넘쳐나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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