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교실

연전에다녀온

남녘먼섬욕지도.

그곳바닷가에

덩그마니남아바다를지키던폐교.

아이들웃음소리그치고

희뽀얗던운동장은억새로뒤덮혀

쓸쓸한교정.

교실창문에턱을괴고앉았으면

가느다랗게들려오던파도소리.

태풍으로발이묶여

뭍으로나가지못하고

하루왼종일

섬언덕배기에서

하릴없이바다만바라보던그곳.

먼수평선으로지나가는외항선에

손을흔들다가..

그도심드렁해지면

초등학교적동요들을

모두기억해서하나씩불러보던

고요한섬마을.

바다가보이는교실에서

칠판에다가초동친구들이름자를

하나씩써보다가

그위에

(자습시간에떠든사람)이라고

선생님께고자질하고보니

이동규담임선생님과

유독예뻐해주셨던이관숙선생님을생각하고는

삐뚤빼뚤그려보던

보고싶은얼굴.

파도소리아득히들려오는

그리운그곳

바다가보이는교실.

아련하게그리워지는

남녘먼섬.

파도소리얌전한

바다가보이는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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