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슴의 상처

어머니의가슴에

상처.

약을바르려고들어가니

그간많이아프셨단다.

치매로인해

아픔도자꾸잊으시나보다.

여간해서이중년의자식에게도보여주시지않던

젖가슴을내미신다.

어린날내게젖을물리던

그모습그대로내미시는젖가슴.

쭈구렁한어머니의젖가슴을보는순간

가슴이젖어들다.

어디어머니가슴의상처가이것뿐이겠는고.

꽃같은시절에

꽃가마타고시집오시던그날부터

여태까지의세월.

혹독한시집살이로

가슴에남은멍울을아직도풀지못하시다가

치매가오고서야잊으셨다.

어머니의恨으로점철된생애.

어머니가슴의상처에약을발라드리고나오다가

다시금돌아서서.

팔십성상고단한세월

어머니의성처난가슴.

뿌옇게흐려지는내마음.

그쭈구렁젖가슴에입을대고

호~하고불어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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