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늦은밤깨어일어
나만의공간인베란다통마루에앉아
작은라디오의헤드폰을쓰고
따끈한우유한잔을전자렌지에뎁혀서
고요하게잠든집안의모든조명을소등하고
읍내고즈넉한밤풍경을내려다보며음악속에들다.
손전등을비치니
오,달팽이한마리.
다시따순우유잔을
손으로감싸쥐면서깊어지는思念.
달팽이같이느리게살아가는
것에대한小考.
스스로의달팽이적삶으로
느리게살아가는이시골살이.
고향의너른품에서
달팽이같은느림으로
이러저러한세상살아가리라.
아,
사람은무엇으로사는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