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좌를하고앉아
무연히건너다보는山河
꽃그림자에
하냥없이내리는비.
나는
사랑을알았던가
사랑에살았던가
사랑을안았던가.
메아리같이
빗소리만솰,솰,솰.
서가에서
책을한권내려읽다.
그렇게
세월이흐르고
마음이흐르는書冊.
글의행간을짚어
내리는빗물.
연잎에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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