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로 나는 가리

살아가면서미지의세계에대한동경으로

먼곳을향하는마음자리가촉촉히젖어들때가있습니다.

눈을감으면겨드랑이로날개가돋아

훨,훨,시공을벗어나창공을차고올라가

발아래로구름밭두럭고랑을내려다보며

언듯언듯그사이로

파란세상을내려다보는것입니다.

제일먼저아일랜드해안선의아름다운파도와흰포말로발을씻고

그바닷가언덕에서

애상에젖어드는목동의노래도배워보겠습니다.

아,목동들의피리소리들은

산골짝마다울려나오고

여름은가고꽃은떨어지니

너도가고또나도가야지

저목장에는여름철이오고

산골짝마다눈이덮여도

나항상오래여기살리라

아,목동아~아목동아내사랑아

그고운꽃은떨어져서죽고

나또한죽어땅에묻히면
나자는곳을돌아보아주며

거룩하다고불러주어요

네고운목소리를들으면

내묻힌무덤따뜻하리라

너항상나를사랑하여주면

네가올때까지내가잘자리라

그리고는내쳐폴로리다까지날아가

스와니강가흰모래톱에내려앉겠습니다.

애상에잠겨부르는

내노래는강심까지퍼져나아갈것입니다.

머나먼저곳

스와니강물그리워라

날사랑하는부모형제

이몸을기다려

정처도없이헤매이는

이내신세

언제나나의옛고향을

찾아나가볼까

이세상에정처없는

나그네의길

아,그리워라

나살던곳

멀고먼옛고향

그리고는겨드랑이날개를다듬어멀리

아름다운美港

쏘렌토로날아가

항구가내려다보이는해안가카프리

하얀절벽에걸터앉아

학창시절배웠던노래를

눈물젖도록소리높여부르겠습니다.

아름다운저바다와

그리운그빛난햇빛

내맘속에잠시라도

떠날때가없도다

향기로운꽃만발한

아름다운동산에서

내게준그귀한언약

어이하여잊을까

그리고훨,훨,날아올라

구름아래를내려다보다가는

이니스프리가건너다뵈는따스한잔디밭에내려앉겠습니다.

그호숫가에서눈감고詩를암송할것입니다.

나는이제일어나가리라,

이니스프리로가리라.

거기서나뭇가지엮어진흙발라

오두막을지으리라.

아홉개의콩이랑만들고,

꿀벌집도가지리

벌의날개짓소리

높은숲속에서홀로살리라.

거기서나는평화를느끼리니,

평화는천천히방울져

아침베일로부터

귀뚜라미우는곳으로떨어지는것.

거기는한밤이면전체가흐릿한빛이요

대낮은보라빛으로빛나며

저녁이면붉은방울새의날개로가득차는곳.

나는이제일어나가리라,

밤낮없이호수의물이

나지막히기슭을때리는소리들리기에나는가리라.

넓은길위에서있어도

회색포도에있어도

내가슴깊이그물소리들리노라.

그리고는날개를저호숫가에슬몃접어두겠습니다

돌아오지않을

머나먼저곳에..

가끔씩..

살아가면서미지의세계에대한동경으로

먼곳을향하는마음자리가

촉촉히젖어드는날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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