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날 풍경

후텁지근하게초복날더위를제대로하는날.

아이들도교실마다에어컨이작동됨에도덥다고들

엄살을떠는오후퇴근무렵.

3-2반민정이가내책상에슬몃놓고도망가듯교무실을빠져나간다.

"이것이무엇에쓰는물건인고?"

"그건연필꽂이예요."

"오호라!~참예쁘게도만들었네그랴."

힘들어하는아이에게마음을써주니이렇게제놈도뭔가를보여준다.

너무정성가득한작품이라집으로안고왔다.

더위가시원하게물러간다.

거실에차려진백숙한양푼.

오늘이백숙보양식을먹어야여름을난다는초복이렸다?

흐미!~

투실하고쫀득한백숙안으로가득찬

구수한찹쌀밥으로

포만감있게저녁을마치니

갑자기기운이불끈,솟는고야.

이더운복날가운데안해는종일내붓글씨를쓰며이열치열을하였것다?

거실바닥에펼쳐놓고나의품평을받는안해.

이것도좋고

저것또한좋고

이글씨가제일음전할세나.

정선비,그대글씨는정성이가득배어있어아름답소.

그정성으로우리가정이평안할세.

흐미!~감자전에막걸리로복날을마무리짓는고야.

오늘은

제대로수지맞은날.

사나이대장부살림살이이만하면넉넉하지.

^-^,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