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따기 – 김소월 –

우리집뒷산(山)에는풀이푸르고

숲사이의시냇물,모래바닥은

파아란풀그림자,떠서흘러요.

그리운우리님은어디계신고.

날마다피어나는우리님생각.

날마다뒷산(山)에홀로앉아서

날마다풀을따서물에던져요.

흘러가는시내의물에흘러서

내어던진풀잎은옅게떠갈제

물살이헤적헤적품을헤쳐요.

그리운우리님은어디계신고.

가엾은이내속을둘곳없어서

날마다풀을따서물에던지고

흘러가는잎이나맘해보아요.

희망재활원내친구임씨의훨체어를밀고

낮은산잔등이에올라그의사랑이야기를듣다.

사십짝으로늙어버린

그의옅은한숨소리를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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