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삼히 그리운 아부지

당신생전에

오남매자식들에게그저무정하셨던아부지

가시고난이녘에도

이렇게도무정하시는당신

고량주한병종이컵가득채워놓고

봉분에가득부어서엎드려큰절올릴적에

못피우는담배한개피

구판장에서사다가봉분앞에살라놓고

고향마을을무연히내려다보느니…

담배연기에눈이매웠던가유

고향마을이흔들리네유?

당신생전에

무심하시고무정하셨던아부지

이제쯤에는엄니좀살펴주시구

먼먼이역만리미국땅으로떠나간막내좀보살펴주서유.

가시고난이녘에도

무정하시는당신

무삼히그리운아부지

돌아오는길에

당신께서즐겨부르시던노래를불러봅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