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너울 강산에 우리가락

골목골길이인심이좋다고딸놓지를마세요
강냉이밥아이듬하다가잔허리살짝꺽어요

미탄땅이살기좋대서내가살러왔더니
돈그립고님그리워서나는못살겠네

강냉이밥사절치기는오글박작끊는데
임자당신은어딜가시려고신발단속을하시오

십요야밝은달은무슨애로가있어서
세상만물이다잠든년에밤길을가느냐

개구장가의검은오리는무스내죄를져서
다큰색시손길에외칼침을맞나

평창같이살기좋은데살려만오세요
그물같은물밑에도해화가핀대요

이모항쌍총을어깨어다메고
십이명식구에서나혼자만가라네

나물도뜯고임도보고겸사겸사왔더니
나물도못뜯고임도못보고임시낭패났네

우수나경칩에물풀리나
합강정뗏목이떠내려간다

창랑에야뗏목을띄워나노니
아리랑타령이절러난다

합강정뗏목이많다고하되
경오년포락에다풀렸네

뗏목을타고서하강을허니
광나루건달들이날반겨한다

행기초매돌돌말아옆에다끼고
총각낭군가잘적에왜못갔나

산이나높고서골이나짚지
조그마한여자속이깊을손가

앞사공뒷사공물조심하게
포아리물싸품이치솟는다

오시라는정든임은아니나오고
구지랑청파리만모여만든다

도지거리갈보야술거르게
보맥이여울에떼내려온다

아리랑고개다가집을짓고
정드신님올때만기다린다

포아리신영강을다지나니
덕두원썩정이가날반긴다

왜못갔나왜못갔어왜못갔나
총각낭군가잘적에왜못갔나

오리민나리민잔지침소리
물말은흰이밥도중추가민다

산천이야푸르해서나가시던임은
백설이흩날려도아니나오네

나갔던임이도오실라는지
물명주단중위에누기가친다

세월이라갈라거든제혼자서가지
알뜰한청춘은왜다리고가나

어머니할머니날좀보소
어른이될라고깜장털났네

울넘어나담넘어나다뛰다
수무나무가시에발찔렸네

넘기나좋기는건일꼬깨이
놀기나좋기는새장고복판

수무나무가시를파내다가보니
암탉에서방이홰를친다

네가날날만치생각을하면
가시밭길천리라도발벗고가리

저녁을벅고서석나시니
양짓말큰애기들이날오라한다

오동나무뚝꺾어서열녀당짓고
정든님오기를기다린다

나물가세나물가세나물가세
우리집이나삼동세나물가세

봄철인지갈철인지난몰랐더니
뒷동산행화춘절날알리네

산이나높고서골이나짚지
조그마한여자속이깊을손가

울타리를꺾으며는나온다더니
행랑채를돌라져도왜아니오나

오시라는정든임은아니나오고
구기랑청파리만모여든다

뗏목에생활이하좋다더니
신식에생활로다글렀네

모시대삽추싹쓰러진골로
우리집이나삼동세나물가세

열라는콩팥은왜아니열고
아주까리동백만왜여느냐

슬슬동풍재너머바람에
홍갑사댕기가팔팔날린다

치악산나무잎이모다돈만같다면
北原땅기생은모다내것이로다

울퉁에불퉁에저남산봐요
우리도죽으면저꼴이되나요

머루야다래야열지를마라
산골의큰애기일못한다

신작로굳은건길가기나좋고
시어머니굳은건난못살아

내가야언제널오라했더냐
네길이바뻐서활개질했지

주재소가멀어서화투치기좋고요
님의품이넓어서잠자리가좋아라

앞집에처녀는시집을가는데
뒷집의총각은목메러가네

아침에만나면오라버니요
밤중에만나면정든님일세

문전옥답은왜다팔고
쓸쓸한타향길떠나려하나

술집의아주머닐친하고보니
냉수만달래도청주만주네

못사귈친구는순사나리
아닌밤중칼소리에몸서리치네

도라지를캐려면도라지나캐지
남의도령이끌고덤불속은왜가나

니팔자나내팔자나네모반듯왕골방에샛별같은
놋요강을발치만침던져놓고워앙금침잡베개에꽃같은
너를안고잠자보기는오초강산에일글렀으니
엉틀멍틀장석자리에깊은정두자

영감은할멈치고할멈은아치고아는개치고개는
꼬리치고꼬리는마당치고마당웃전에쉬영버들은
바람을휘몰아치는데
우리집에서방님은낮잠만자네

우리도살다아차한번죽어지믄배한필돌돌감어
잣나무댓가래전나무연춧대시물넷상두꾼에너화넘차
발맞추어홍대칠상깔고떺고송백목을울을삼고
두견새벗을삼어살짝썩을인생을
남닫기싫은소리를하지를말어

수암단임봉고도니제모잽이메밀쌀사절치기
강낭밥은조목같은통노구에오골박작끓는데
시어머니잔소리는부싯돌치듯하네

산진매냐수진매먀휘휘친친보래매에절깐밑에
풍경달고풍경밑에방울달아남산불까투리한마리
툭차가지고저공중에높이떠서빙글빙글도는데
우리집에저멍텅구리는날안고돌줄몰러

우리집에서방님은잘났던지못났던지얽어매고
찍어매고장치다리곰배팔이노가지나무지게위에
엽전석냥걸머지고강릉삼척에소금사러가셨는데
백봉령굽이굽이부디잘다녀오세요

시월이갈라거들랑너혼자나가지에
꽃같은청년들을왜데리고가나

따라오소따라오소날만따라오소
취밤목한중헐로날따러오소

곤드레개미추는내가뜯어줄거시니
참나물뜨렁어는날뜯어주소

석양에깃는해가지고삽바기나
날버리고사긴님이가고싶어가리

돌개바람은양손이없어도나뭇가지를훔치는디
요내드는양손이다있어도가는임을못잡어

골룡불이반쩍반쩍임이오신즐알었더니
조모씰개똥벌리가날속인다.

강물은돌고돌어서바닥으로나가지마는
요내몸으는돌고돌어서아디로가리

바기올라나눈이올라나억수장마가질라나
만수산꺼먼구름이막모여든다

아우라지뱃사공아배좀건너주소
싸리밭골오동백이다쏟어진다

쏟아진담박으는낙읍에나쌓이지
싸리장청임을기리고못사리라

우리뒷동산풀잎으는해마당낡었다젊었다하는데
사람은늙어지니젊을줄도몰레네

앞남선뿌꾸지소리는초성도좋더라
세살먹었던초성이가벤하지도안했네
산천초목에올러서서임을탈기는하니
풀잎이매도메도찬이슬이맺힌다

강원도금강산일만이천봉팔만구암당
칠성당에다모두모여서팔자없는
아들딸나달고백일치성을
들여놓고발멀리오신손님을괄세를마라

영월정성물레방아는물살을안고서밤낮으로
요리뱅글저리뱅글도는데우루집에낭군님은
날안고돌줄을몰레네

거랑까이포름포름아날가잣고하더니
온산천이타부레져도날가진말이없네

시집살이못살고서가라면은가지
양골용술아니먹고나는못사리라

멀구야다래를딸라거들랑청서를까우러가고
남의집유뷰녀볼라면무룽굴까우러EJ러라

오십층백장광에비가오나마나
쪼끄마는남자품안에잠자나마나

옥양목증화작삼은첫물에좋고
새각시새신랑으는첫날밤이좋더라

청청하늘에는잔별도많고
요내야가심속에는수심도많더라

날쫌보소날쫌보소날쪼꼼보소
동지섣달꽃본듯이날쪼꼼보소

정든임오시는데인사를못해
행주초마입에물고빙글빙글한다

일본동저가신낭군은돈이나벌면오지
공동모지가신는낭군은언지나오리

자욱소리자욱자국임이오신줄알았더니
조모씰돌개바람이날속인다

청옥산이무너져평지되기는쉽지만
우리들의깊은정은야변할수있나

육백마지기퍽퍽무너져육지가평지가되어도
청옥산에정든것만큼은잊지를맙시다

청옥산말장에노루사슴이놀구요
우리집울안에는임자당신이노네요

한치뒷산에두치곤두레아지미맛만같아도
고것만은뜯어를먹어도봄살아나지
앞산밭에수삼대공야늙고야늙어간데도
우리집에영감할멈은늙지를말라

네팔자나내칠자나이불남녀에여닫이빼닫이야
샛별같은놋요강을발치만치던져놓고야
이불남녀에연적같은젖통이를설설빼어물며
이리궁글저리궁글잠자보기는영글렀네

신갈보호렬내기를날맞았구나
당신이죽던지내가죽던지무슨야단이나야지
요다지도매정스러워살수가있나

고무신바닥이아무리곱고고와도
발바닥밑으로만돌고요
여자몸이아무리고와도남자품안에돈다
여자일색을볼라거들랑고무신공장으로가고요
남자일색을볼라거들랑춘천가막소로가거라

심어주게심어주게심어주게
원앙에줄모를심어주게

원앙에줄모를못심으면
오종종줄모를심어주게

요논배미에모를심어
장잎이너울너울영화로다

바다야같으네요논배미
장기에졸쪽이다되였네

지여가네지여가제지여가제
점섬에때가야지여를가네

점심에때를야모르거든
갓을야쓰고서숙여나보게

반달에같으네점심코리
여기도뜨구야저기도떴네

천하야일색은양귀빈데
얼마나보면은싫두록보나

갈미봉묻언근실안개요
요내팔묻언근기름땔세

오륙촉배능라줄로닐감지말고
대장부긴긴팔로날안아주게

임자로하여서병든몸은
인삼녹용패독산도소용없네

지척은천리요고개는사이
호박잎이아물아물못보겠네

요놈에총각아뭇하러왔나
숫돌이좋아서낫갈러왔네

열두살버텀은술잔을들어
우주알공론이갈보라네

청치마꼬리에소주명달고
오동나무수풀로임찾아가네

너나나나죽어지면썩어질인생
너머도도척같이맘먹지마라

세월이야가는것은흐르는물결같고
인생이가는길은바람결이구나

남쪽의발전소북쪽의탄광
동강물흐르는나룻배쌍쌍
동래산중허리솔개비떴다
얼싸좋다양허리에단종대왕이질이다

그놈의놀이때문에내맘환장하겠네
영감아영감아당신은찾았지
옥수수강낭밥은야붕알같은통로구안에서
오골박짝에양석씨만했는데
우리집저놈의영감은어디로갈려고
그리신발만부득부득하고앉았나

아이고답답해아이고답답해못살겠네
아이고환장하겠네아이고나참큰일났네

시냇물은돌고돌아한바다로가는데
이내몸은돌고돌아정선으로왔어요
육칠월감자싹도삼재팔란을겪는데
우리정선농투산이가만고풍상을안격나

앞남산실안개는산허리를돌고요
우리님두팔은내허리를싸고도네
정선읍내일백오십호몽땅잠들어라
임호장(林戶長)네맏며느리데리고성마령을넘자

앞남산저두견새는
고국을못가불여귀를부르네
앞남산뻐꾸기는초성도좋아
세살때듣던목소리변치도않네

한치뒷산에곤드레딱주기나즈미맛만같다면
올같은봄철에도봄살아나지
곤드레개미추는내가뜯어줄거이니
참나무뜨렁치는날뜯어주게

해나무동박아유절권머리
가달가달모습모습에멋이들었구나
동박지름을슬슬발라서윤택나는저머리
오복수법당댕기도멋이들었구나

봄철인지갈철인지나는몰랐더니
얼었다살짝녹으니봄철이로구나
맨드라미줄봉숭아는토담이붉어좋구요
앞산에철쭉꽃은강산이붉어좋더라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아리랑열두낭고개로나를넹겨주게

개구리란놈이움추리는것은
멀리뛰자는뜻이요
이네몸이빼는것은얼른가잔뜻이다
우리야연애는솔방울연애지
바람만간사랑불어도뚝떨어진다

멀구다래를딸라거든청석골로들고요
이내몸을만날라거든뒷삽짝으로들어요
갈곳은수십리해는저서저문데
이네몸은누굴따라어디로가나

세월아갈라며는저혼자나가지
알뜰한이네청춘을왜데리고가나
월미봉살구나무가고목이덜컥되더니
오던새그나비도되돌아간다

천지조화로눈비가올라치면
땅에누기가있듯이
눈도비도다오는데당신은왜못오시나
오늘저녁잠못잔것은제사지낸폭치고요
오늘저녁에여러분덕분에실컷재밌게놉시다
우리집의안늙은이는진짜로불쌍하지요
네발베틀을차려놓구서베짜다늙어죽겠네
백발을오지마라고가시성을쌓아도
어언순간에이내몸에도백발이성성
명사십리해당화야꽃진다고서러마라
공동묘지에가신낭군은세세토록못온다
일강릉이춘천삼원주라지만
놀기좋고살기좋기는정선땅이라네
오늘오신손님들다시한번오세요
검은산물밑이라도해당화가핍니다

정선사십리발구덕십리에삼산한치인데
의병난리가났을때도피난지로다
정선앞한강수는소리없이흐르고
옛조상옛시는변함이없네

아실아실꽃베루야속하다관음베루
지옥같은정선읍내십년간들어이가리
아실아실꽃베루지루하다성마령
지옥같은이정선을누굴따라내왔나

비행기재말랑이자물쇠형국인지
한번넘어오면넘어갈줄을모르네
강릉춘천원주에는난리파발이오는데
정선골이곳은아무소식도없네

짝없는기러기는조양강으로돌구요
임없는이내몸은물방아간으로돈데요
공동묘지장승백이야말물어보자
임그리다죽은무덤이몇몇이냐되드냐

네가죽던지내가죽던지무슨야단나야지
새로운정분땜에뼈골이살살녹는다
앞남산피나무단풍은구시월로들고요
이내가슴속단풍은시시때때로드네요

나비없는강산에꽃은피어뭣하나
당신없는요네세상에단장하면뭣하나
산란한바람아네불지를마라
알뜰한이내마음또산란하구나

우리어머니날길러서한양서울준댔죠
한양서울못줄망정골라골라주세요
잘살고못사는건둘의분복탓인데
중신애비원망은아예하지맙시다

시어머니죽으라고축수를했더니
보리방아물부어놓으니생각이난다
시아버진죽으라고축수를했더니
나뭇가지줄어지니생각이난다

하루밤을자고가도님은님일세
논두렁밭두렁에핀꽃도일반이요
오다가다만난님도임은임일세

저건너저묵밭은작년에도묵더니
올해도날과같이또한해묵네
오라버니장가는명년에나가시고
검둥송아지뚝뚝팔아서날시집보내주

청천하늘에잔별이많은건구름이없는탓이요
요내가심수심많은건임없는탓이네

뒷창문깔작깔작님오는줄알았더니
요못쓸새앙쥐가또나를속이네

부모동기간이별할때는눈물이잘끔나더니
그대당신이별할라니하늘이핑핑도네
해달은오늘저도내일이면오련만
임자당신은오늘가며는언제다시오시나

정선군청농업기수가명사라고하더니
촌색시호구조사는왜아니오나
세상천지만물지법은다잘마련했건만
청춘과부수절법은그누가지었나

원앙금침잣비개는저녁마다비련만
대장부긴긴팔을언제나비어보나
시에미잡년아잠이나깊이들어라
아리랑보따리쓰리랑따라서내갈길갈란다

해달도삼재가들면일식월식을하는데
정든님마음인들안변할수있나
가는님허리를한아름에안고
죽여라살려라생사결단일세

정선읍네물레방아는사시장철물살을안고도는데
우리집서방님은날안고돌줄모르네
노랑대구리파뿌리상투를
언제나길러서내낭군삼나
호랑개비어린신랑날가라하네
삼베질삼못한다고날가라고하네

저것을길러서내낭군을삼느니
솔씨를심어서정자를삼지
노란저고리오지랖깃에떨어진눈물
니탓이냐내탓이냐중신애비탓이지

왕모레자락에비오나마나
어린가장품안에잠자나마나
앞남산딱따구리는참나무구멍도뚫는데
우리집저멍텅구리는뚫어진구멍도못뚫네

봄볕이좋아서개울가에갔더니
총각낭군통사정에돌베게를비었네
시누야올케야말내지마라
삼밭의보금자리는내가쳐놓았다

삼사월긴긴해에세끼굶고는살아도
동지섣달긴긴밤에임없이는못살아
가리왕산실안개는눈비줄라고돌지만
이산두메사는저색시는누굴홀리려도느냐

몰운동금점허가는다달이년년이나는데
유정님의잠자리허가는왜아니나나
뒷집에김도령앞집에이도령
세월보고데는대로내집에한번오시오

아들딸보려고산제불공을말고요
야밤삼경에오신손님을괄세를마오
간난아버지길떠난줄번연이알면서
간난아버지어디갔냐고묻길왜물어

몰운동천물방아는열두공이를쓰는데
요내청춘은멀로생겨서외공이도못쓰나
심심산골참매미는말거미줄이원수요
우리둘의원수는본가장이원수라

우리집의서방님은떼를타고가셨는데
황새여울된꼬까리무사히다녀가셨나
황새여울된꼬까리무사히지났으니
영월덕포꽁지갈보야술판을닦아놓게

술잘먹고돈잘쓸때는금수강산얼러라
술못먹고돈못쓴이는적막강산일세
못먹는막걸리한잔을내가마셨더니만
아니나던색시생각이저절로난다

황새여울된꼬까리떼무사히지냈으니
영월덕포꽁지갈보술판을놓게
황새여울된꼬까리떼를지어놓았네
만지산전산옥(全山玉)이야술상차려놓게
오늘갈지내일갈지뜬구름만흘러도
팔당주막들병장수야술판벌려놓아라
놀다가세자다가세잠자다가세요
그믐초성반달뜨도록놀다만가세요

심어주게심어주게심어주게
원앙에줄모를심어주게

원앙에줄모를못심으면
오종종줄모를심어주게

요논배미에모를심어
장잎이너울너울영화로다

바다야같으네요논배미
장기에졸쪽이다되였네

지여가네지여가제지여가제
점섬에때가야지여를가네

점심에때를야모르거든
갓을야쓰고서숙여나보게

반달에같으네점심코리
여기도뜨구야저기도떴네

천하야일색은양귀빈데
얼마나보면은싫두록보나

갈미봉묻언근실안개요
요내팔묻언근기름땔세

오륙촉배능라줄로닐감지말고
대장부긴긴팔로날안아주게

임자로하여서병든몸은
인삼녹용패독산도소용없네

지척은천리요고개는사이
호박잎이아물아물못보겠네

요놈에총각아뭇하러왔나
숫돌이좋아서낫갈러왔네

열두살버텀은술잔을들어
우주알공론이갈보라네

청치마꼬리에소주명달고
오동나무수풀로임찾아가네

너나나나죽어지면썩어질인생
너머도도척같이맘먹지마라

만나보세만나보세만나보세
살구나무정자로민니보세

간데쪽쪽에정들여놓고
이별이잦아서못살겠네

이별이잦아서못산다말고
간데야쪽쪽에정들지마라

처녀총각이놀든방에
개자수건이개걸렸네

오늘에노래는여기서놀고
내일에야노래는어디가노나

이실야식전에만낸동무
석양에전후로이별일세

일락은야서산에는해넘어가고
월장에동녘에달솟으니

해는야지고서저무신날에
어는야선부가울고가나

곤두레만두레씨러진골로
우리집산동네나물가세

총각을야줄라고술받아들고
고개놀이건들건들다여서듣네

요놈에총각아손목을놓게
물같은손목이잔커지네

요놈에총각아뭣하러왔나
숫돌이좋아서낫갈러왔네

이밤중에샛별을초롱불삼고
임으야초당으로놀러가세

남자천야물이야술같구보면
못사굴친구가거누구냐

사래가야질구야장찬밭에
어는야상부가마중을오나

아우라지뱃사공아배좀건네주게
싸리골올동박이다떨어진다

떨어진동박은낙엽에나쌓이지
사시사철임그리워서나는못살겠네

물결은출러덩뱃머리는울러릉
그대당신은어데고갈라고이배에올렸나

앞남산청송아리가변하면면했지
우리둘이들었던정이야변할리있나

앞남산살구꽃으로는필락말락하는네
우리둘에정이야들락말락하네

이밥에고기반찬을맛을몰라서못먹나
시절치기강냉이밥으는마음만편하면되잖소

육칠월감자싹도삼재팔난을져는데
대한청년남아도망고풍상을다져네

우릿님말씨는얼마나고운지
뒷동산몸푸레회초리착착휘네

신발벗고못가실데는참밤나무밑이요
금전없이못갈데는술집문전이라

갈적에보니는젖목던아기가
올적에보니는술장사를하네

술집에큰애기를정을두니
냉수만달라고했는데청주만주네

왕모래자락에비오나마나
어린가장품안에잠드나마나

개고장가이포롬포롬에날가자고하더니
온산천이다어우레져도야종문소식이라

개고장가에고무노리는무슨죄를짓고서
다큰아기손질에칼침을맞는가

싫으면말어라너만이여자더냐
산넘고물을건너면또사랑있으리

싫으면말어라너만이남자더냐
산넘고강을건너면또남자있겠지

산지당따마구는까왁까왁짖는데
낭군님병세는날로깊어가네

앞남산실안개는산허리를돌고요
우릿님양팔은내허리를감네

오양목중외적삼은첫물이나좋지
처녀색시는첫날밤이좋더라

니팔자나내팔자나이불담요깔겠나
엉틀엉틀장석자리에깊은정두자

꼬치밭한골을못매는그자가
이마눈썹매라고하니는여덟팔자로매더라

네발색경에가지네종지깨는내가담당할꺼니
이마눈썹여드레팔자를잘가꿔주게

사고지못할것은금정문아저씨
노다지만나오면은간것이없네

금전을따를라거던제멋대로가고요
사랑을할라거던날만따라오게

산이나높아서골도짚지
쪼끄만여자속이속짚을소냐

달뜨는다가동산에는다달이야떠야좋건만
여자몸에맘달뜬것은씰곳이없네

오동나무야열매는흔들흔드하고
처녀에젖가슴은몽실몽실하네

아리랑타령을거뉘가냈노
심심하고냠냠하레나와다시넸네

놀다가죽는것은물에생건고기요
먹다가죽는것은도옷엣이로구나

도랑가생이푸릇빠릇에가시던님은
백설이휘날려도왜아니오나

못하는소리를하라고하니
주녘이들여서나도나못하겠소

저기가는에저여자여자허루춤을보아라
하머리나보아도줄난봉났네

노다가자다가증저물거든
아룻묵웃묵에서잠자구나가게

우리강원잘되라고설악산이생겼고
여자맵시잘라라구화장품이났누나

드렁산(杜陵山)머루다래얼그럭설그럭열렸건만
뒤미동(斗尾洞)우리친구어디를가구선
따먹을줄모르나

고추난늙을수록이쁘기만한데
우리인생은늙을수록보기싫어

니나내나죽어지면썩어질인생
너무나도도척같이맘쓰지를마라

아리랑고개는열두나고개
나넘을고개는하나밖에없네

팔봉산넘는바람쉬엄쉬엄불어라
구만리청춘들이다늙어진다

팔봉산떡갈나무잎파리가
시방시체에천원짜리만같으면
그것만뜯어먹어도아무걱정없네

울퉁에불퉁에저남산을보아라
우리두야죽어지면저모양이된다
까만화토장이뭐가그리좋길래
꽃같은나를두고날밤을까느냐

태기산곰치나물이나지미맛만같으면
병자년그숭년에도봄살아나지

노랑대가리얼키설키에지붕박상투
어린낭군언제키워서내낭군을삼나

처녀색씨할적에총각의원이나풀거를
남의가문을가고보니는그것도한이로구나

천하지대본은농사라고
농사한철지어보세
일하세일하세젊어서일하세
늙고병들면못하나니

예전에순임금은농사지어
부모공양하신고로
천하지대본은농사로다

농사한철잘못하면억조창생배곯는다
농사한철힘써지어나라에
봉공하고부모에효도하세

시화연풍좋기로는우리마을이영화로다
오실토실익은곡식동산밑에서춤을추네
오뉴월에흘린땀이구시월에열매되네

서산객지에지는해는지고싶어지나
오늘달이모두가니는넘어간다

놉시다놉시다젊어서나노세
늙구서야병이나든다면못노나니

술은야술술이잘도넘어가는데
찬물의냉수는중치에메인다
어러리어러리어러리요
어러리고개나고개로나를넘겨주네

어사나마당에두명금친다면
북만에산천이왜생겨났느

뒷집에삼동세참나물가세
한치뒷산에곤드레닥죽이한해봄살어간다

놀다가죽어져도원통하데요
일하다가죽어지지는더할말이있는가

삼신산까막까치는까욱에까욱
정든님병환은점점더해가네

오동나무열매는다가가감실한데
큰애기젖통은모몽실하구나

날버리어라날버리어라네날버리어라
네맘에없거들랑날버리게

강물이꽝꽝얼고소금이쉬면쉬었지
네마음내마음또다시변할소냐

술은다술술에잘넘어가는데
친물에냉수는중치가미네

아우라지뱃사공아배좀건너주게
우리네서방님은다돈가질러갔소

날좀보게날좀보게날좀보게
동지섣달꽃본듯이나날좀보게

무정한세월이덧없이나가니
원수에백발이날침노했네

당신도님이고나도남이고둘이다남남끼리모여서
어찌어찌나하다가깊은정안들었나

마른신을다잘잘잘끌고서동해서해로오르내리면임불르는소리
귀에쟁쟁눈에삼삼해나못살겠네

우리댁에서방님은잘났던지못났던지깍고깍고머리
깍고쒸구쒸구모자쒸구차고차고반도차고신구신구

구두신구정선읍내화토치러갔는데
공산삼십에비이십만제출로잃어라

오이밭에원수는고슴도치가원수요
널과날과원수는돈없는게원술세

연약한소녀몸에매대지말고
오일닷새한파수씩타일러주게

놀다가죽어도원통타하는데
잉하다죽으니더할말있나

아리랑고개다주막집짓고
정든님올때만기다려요

세월이네월아가지를말고
청천에백밸을왜넘기고가니

무정한세월이덧없이가니
원수의백발이날침노했소

세월아,

가지마라.

가는세월어쩔끄나.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가지마라.

아까운청춘들이다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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