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새벽 길

아침운동으로

굴암산을뛰어서넘어가다.

산마루에올라서니

새벽산들이

앞산과뒷산의경계가또렷하니첩첩이선명하다

커다란열두폭짜리병풍이펼쳐지다.

그먼산으로뻐꾸기울고..

땀이이마에서뚝,뚝,떨어지다.

연전에천렵을나갔던시냇가에들어머리를첨벙담그다.

거꾸로선

산과

여름시냇가.

머리를들어먼데산을바라보다.

……

세월이흐르다.

가끔씩저물녘산책길에만나지는

성당의저녁종소리.

딱히정처를두지않은발길

길섶에서깊어지는단상.

신새벽길.

아무도없는성당에들어

성모마리아께올리는기도.

어머니를향하여

간절하게간구하는기도.

성당언덕배기를내려오는

발자욱소리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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