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요

적요(寂寥)로운山房에서

산아래를내려다봅니다.

書家대청마루에정좌하고앉아

비오는산천을무연히바라봅니다.

미물도저렇듯잎을떠나지않고

바람이지나간자리또한영롱합니다.

사랑이머물다지나간자리

아득한세월속에바위가되었습니다.

정열의꽃같던젊음다지나가고

순백의사랑만남았습니다.

내가그렇게잊혀지던가요?

무삼히나이가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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