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말씀 – 김소월 –
BY glassy777 ON 7. 26, 2011
님의말씀
세월이물과같이흐른두달은
길어둔독엣물도찌었지마는
가면서함께가자하던말씀은
살아서살을맞는표적이외다
봄풀은봄이되면돋아나지만
나무는밑그루를꺾은셈이요
새라면두죽지가상(傷)한셈이라
내몸에꽃필날은다시없구나
밤마다닭소래라날이첫시(時)면
당신의넋맞이로나가볼때요
그믐에지는달이산(山)에걸리면
당신의길신가리차릴때외다
세월은물과같이흘러가지만
가면서함께가자하던말씀은
당신을아주잊던말씀이지만
죽기전(前)또못잊을말씀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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