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氣가잔뜩들은산천을바라보며

간단한등산장구를챙겨가까운산을향하여

안해와둘이서도보로걸어서길을떠나다.

심심산골로길을잡아올라가니

골짜기가이름하여동막골이라.

천수답논배미로앉은한가로운풍경이

시원히펼쳐지면서

국민핵교적동요들을하나둘씩흥얼거리다.

아름다운仙景이펼쳐지면서

산의초입을지나바람서늘한골짝으로들다.

산이높으면골이깊다했던가.

물소리가들리는가싶더니

산골짝물이발치로가깝다.

콰과광!~폭포소리귓속까지시원하고

서늘한기운이감도는폭포수옆밤나무에서는

알밤이영그러가는여름의한낮.

그아래에들어땀에흠뻑젖은몸을쉬어가다.

주위에가득한폭포소리.

그아래에누워

골짜구니숲과

나무와

하늘을올려다보다.

안해는발이시렵다고엄살을떠는골짜구기로

계절늦은뻐꾸기소리은은히울려퍼지다.

쑥인절미로간단히점심을에우고앉아

한가함에들어보는

한가로운망중한.

갑자기어깨위로후두둑,떨어지는굵은빗방울.

허둥지둥배낭을챙기고

등산화끈을막옹쳐매는데

등짝을때리는소낙비.

안해에게일회용우비를챙겨씌워주고

뒤따라걷는맨몸으로닿는

우둑한소나기감촉.

산길을벗어나농로길을걷는마음

청청하다.

농로길을걷고걸어내려오는중에

어느새소나기가긋고

사방의산천을둘러보는시야가깨끗하다.

산능선으로흰구름이달려오고

청랭한산바람과

개운한들바람이

금새젖은몸과옷을보송보송건조시키다.

세시간여의

논둑소롯길을걷고또걸어가면서

밝은빛으로나타나는뜨거운햇볕.

골짜기를벗어나

쓰름이울어대는한길까지나와

걸어내려온먼산을그윽히올려다본다.

금방내린소나기물이가득불어나면서

산나리꽃어여쁘게피어나는

여름시냇가.

논배미로찰찰한물빛

망초꽃송이송이피어나는시골길.

오늘은여우가시집가는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