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을에 비는 내리고
비는내리고
비는내리고.
부슬부슬내리는비를따라
적토마로달려
당도한강마을에는
물안개아득.
비는내리고
비는내리고.
잠시앉아서숨을고르는강마을.
다시빗속을따라퉁,퉁,퉁,퉁,달려가는
경쾌한중저음의바이크소리.
비는내리고
비는내리고.
비가내리는한적한도로를홀로달려가다가
당도한강마을.
비는내리고
비는내리고.
허기진도로를달리고달려
작은초가집한채가있는종여울에서
길을마치고마음을쉬다.
육손이아저씨는안보이고
사십짝으로늙은노총각홀로길손을맞아주는데..
비는내리고
비는내리고.
처마끝으로떨어지는빗물을
무상무념으로바라보며앉았으려니
왈칵,다가서는여수.
비는내리고
비는내리고.
나는내그리움들에게서
얼마나멀리에와있는것일까.
이제는그들도나를까마득히잊었으리라.
비는내리고
비는내리고.
아침부터아무것도먹지않은허기.
아무리멀리까지달려와도가시지않는허기.
주인장에게허기를채울그무엇을청하니
가게안의부실한판매대에서컵라면을내려다가끓여주다.
비는내리고
비는내리고.
내안에서옆으로스러져가는
그리움의집한채.
차마
두고온그강마을에
비는내리고
비는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