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서러움 – 김소월 –

조용한서러움은곱기도하지

꺼져가는마음속에젖어들어요

끝없이들려오는이울림(響)은

내려서쌓이는눈발소리

야릇한향(香)내가몸에울려서

넘쳐서흐를때면살(肉)에울려요

소리없는소리의이음향에

까닭없이견디기가어렵습니다.

마음의괴로움도날떠나고

몸을뒤척이던때도끝나버렸소

그래도아파지는이슬픔은

덧없이흘러가도멈추지않아

몸과마음의괴로움도나를버려요.

이몸은흘러서가노니옛터야잘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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