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회 고향길
내가제일자랑스럽게여기는향우회장직을수행하러
고향마을로넘어가는고갯마루.
태풍을따라구름이빠르게흘러가는하늘을따라
차안가득고향노래틀어놓고
고갯마루를넘어서니
정든마을이나를반기는고야.
밭가운데그늘소나무에앉아
잠시한낮의뙤약볕을피하시며
들을바라보시는어르신.
동네에향우회식당인선구네.
창문으로호박덩쿨을시원하게내려더위를식히는동네.
선구네식당에서건너보이는조부모님계시는선산
줌을당겨들여다보니산소앞흰백로.
아마도할아부지께서흰두루마기차려입으시고문중시향(時祭)을가시나보다.
"할아부지,더운날씨에먼길잘댕겨오서유."
창문넘어로어릴적뛰놀던앞동산은낮아지고
새소리아득히멀어지는데
어릴적초동친구들머리위로어느덧세월의흰서리덮혔고야.
한잔술얼콰하니돌아가고난후
구석으로삼삼오오모여앉아화투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