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

올여름은비만오락가락하다가

입추가지나가고있다.

햇볕에내말리던흑마늘도꾸둑해지기는아저녁에글러먹었다.

채반에널어말리는곡식들이이즈음에는제격이여야하거늘줄창비소식만늘어졌다.

또매칼없이쏟아지는비를바라보며베란다창아래에서옥수수를먹으며국악에드는날.

국악으로깊이드는마음이

하냥없이수묵화로촉촉히젖어드는날.

구름가득머금은먼산

그넘엇산으로아득히멀어지는

아뜩한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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