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강에서

아직잠자리에든당신이

깨지않게일어나

새벽강에홀로나와찬물에얼굴을씻고앉았소.

산에는아침운해가가시지않아

강가와산들에물안개가가득하오.

식탁에놓여있는저노각.

노각에묻어있는담담함과정겨움으로

그리살아갑시다.

아무것도바람없는마음이

저마음이리니.

새벽강에나와

당신을생각하며약쑥인육모초를베고있소.

저육모초의따스한성정과내정성으로

당신몸을따뜻하게뎁혀줄것이라생각하오.

서로가마음을뎁혀주며살아가는일.

그것을앞세워

이풍진세상을넘어갑시다그려.

세상살이란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했소.

좋은일에는마가낀다고했소.

갓베어온육모초에사마귀란놈이나모르게붙어왔잖소?

저렇듯

따스한기운으로피어나는육모초에마가끼는

자연의정한이치.

우리인간은그를인정하고받아들이며살아갈일이오.

그것이자연앞에순종하여살아가는하나의진리라는생각을

강가에앉아해보오.

어찌살아가면서

매양좋은날만있어주리오.

맑은날이아니오고

궂은날만온다고

우리는남의탓으로일관하며살아가오.

하지만이것이자연의큰순환고리의하나인

자연의법칙을따라가는일인데어찌하겠소.

피할수없으면즐기라고했소.

이세상모든인간사가

다저와같으리니..

그지리했던장맛비도물러가오.

천지가개벽할것만같았던폭풍뇌우도

저리지나가고야말았소.

저찬연한아침햇살로떠오르는아침해.

지난했던모든날들은가고

새날이밝아오고있소.

죽음과같이힘들었던지난날이지나갔듯

지금같이건강을덧쳐버려

몸고생을많이하는당신.

모든것은다지나가오.

육모초를구하러새벽강에나가앉아

당신건강이안타까워그애끈함으로

이편지를쓰노니.

부디이육모초같은따스한마음이

당신에게닿아

무거운몸을털고어여쾌차하였으면좋겠소.

새벽강에홀로나와

찬물에얼굴을씻고앉았는이고요함으로

저해맑간아침풍경의명징함으로

사랑하오,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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