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강에서
아직잠자리에든당신이
깨지않게일어나
새벽강에홀로나와찬물에얼굴을씻고앉았소.
산에는아침운해가가시지않아
강가와산들에물안개가가득하오.
식탁에놓여있는저노각.
노각에묻어있는담담함과정겨움으로
그리살아갑시다.
아무것도바람없는마음이
저마음이리니.
세상살이란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했소.
좋은일에는마가낀다고했소.
갓베어온육모초에사마귀란놈이나모르게붙어왔잖소?
저렇듯
따스한기운으로피어나는육모초에마가끼는
자연의정한이치.
우리인간은그를인정하고받아들이며살아갈일이오.
그것이자연앞에순종하여살아가는하나의진리라는생각을
강가에앉아해보오.
어찌살아가면서
매양좋은날만있어주리오.
그지리했던장맛비도물러가오.
천지가개벽할것만같았던폭풍뇌우도
저리지나가고야말았소.
새벽강에홀로나와
찬물에얼굴을씻고앉았는이고요함으로
저해맑간아침풍경의명징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