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노을
우울하던마음으로
서성이는저녁
불현듯찾아온길손.
그와
가게앞탁자에서
그리고
자리를옮겨
면사무소마당계단에서
살아감에대하여이야기하다
어차피生은
……
한여름밤의꿈.
둘이앉았는
동편하늘가득
검붉은노을이들고있었다.
띄엄띄엄이야기중에도
동편노을과
서녘을넘는붉은노을은
우리의이야기마음색깔과같이
무장무장흘러가고있었다.
이윽고서녘붉게노을이
서산을넘어가면서
우리의이야기도끝이나고있었다.
서투루살아가는내가
과연남을위하며살아갈수있을까?
저녁구름아득히멀어지고
가히없이먼구름위에
내삿된마음을얹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