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손톱이자츰손톱끝으로올라가반달같이되면추석이온다고했어.
맨날일어나눈을비비며들여다보는손톱은왜그리안자라는지.
빨랑반달모양이돼서추석이오면좋겠는데.
우리형제들이나고자란고향마을높은봉우리여.
진윤이가논밭을정리하여집을2층으로멋지게짓더니
동네가조금폼이나는구나.
선산이있는황새말느티나무아래에도착하였구나.
동네어른들이나무의자를가져다놨는데
그아래앉으니얼마나시원한지몰러.
나도뒷짐만지고있기가미안스러워동생들예초기를빼앗다시피등짐지고
벌초를하였구나.
속으로동생몫까지당해내려뜨거운햇살아래산소몇장을다듬고나니
선산주위산천이울렁거려혼났구나.
나무그늘에는네형수가해마다만들어온막걸리와돼지껍데기양념안주가인기만점이구나.
막걸리잔을드는데손이후덜덜!!~거려혼났구나.
고향뒷동산에서내려다보는고향집터가조아래로보이는구먼.
멀리마날미산이보이구.
나무아래에서이제는헐리고없는
고향집터를내려다보면서[고향무정]노래를불러보는구나.
차를몰아동네어귀와저너미까지한바퀴돌아보는구나.
높은뱅이도이젠예전모습이점점사라져서
어색하니타관땅같아져서안타깝구나.
그래도너댓집은아직도옛날을이야기하며저렇게반겨주는구나.
하기사이젠동네마다꼬부랑노인들만살아가시니
편리성을쫓아가는바에야뭐라할일도아니다만
왠지고향무정이구나.
상탕골병용이형님이점심을내신다기에
모두가청국장에열무김치겉절이로맛나게먹었구나.
나는빈그릇에참기름넣고썩,썩,비벼서먹다보니과식을하였는데도
속은그리편할수가없구나.
마당수돗가에서큰형님이충주동생이끼얹어주는목물로
괴기한비명을연신지르시는구나.
봉당에서서물끄러미바라보려니
이맘때면샘가에서바가지목물을끼얹어드리던아부지등이생각이나는구나.
형님외모나목소리까지아부지를제일닮으셔서더욱그러하였구나.
괜스레쓸쓸해지는마음이되어바깥으로나와유년의골목쟁이를어슬렁거려본다.
이젠쓸모가없어진담배건조실하늘위로
새털구름이되었다가
양떼구름이되어가는
고향하늘이오늘따라높푸르러참예쁘고푸근하구나.
형님이산소에놓고오신조선낫을찾으러다시선산을오르시는구나.
나도따라오르면서
우리가어릴적에황새들이많이날아와앉아
마을을황새말이라고이름지은
선산에서멀리두루실그너머매산까지
하늘구름이어여쁘구나.
네가씨애틀의잠못이루는베갯머리에서
밤마다그리워하는고향.
그고국고향저하늘에다가
미국땅동생있는그곳까지당도하도록
고향땅높은봉우리에서편지를띄우노니
다시너를볼그날까지모쪼록건강하거라.
고향에어머니는이젠너를잊으시고그만그만하시단다.
유장하게흐르는이노래가사같을너의심사.
고향무정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