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란제3의피사체이다.
화장실밝은전등아래에서마주보는것과는다른
출퇴근길엘리베이터에서마주치는거울속내얼굴과는또다른
그런주관됨에서객관화되어지는것이사진이다.
사진을찍어들여다보면서
진정한내모습을보게되는것을사람들은굳이회피하려고한다.
나는이렇지않은데사진에는왜이리뚱뚱한가?
나는이렇게추례하지않은데왜사진은이런가?
나는얼굴주름고랑이이리깊지않은데사진속나는왜이런가?
사진은냉엄하고정직한제3의증거에다름아니라는생각을갖는다.
연전부터시작된
체중감량8Kg의위력은상상이상이었다.
우선아랫배가뒤로물러서면서
몸이가뿐해졌다.
그리고안해의지대한정성으로
조미료내지는일체의인공을가미하지않은섭생.
조금서운한듯수저를놓는소식의식사법.
술은조금즐기되담배는전혀하지않는일.
학교에서나이로는세번째이지만
아이들의순수한눈으로바라봄에
50중반의나를40대후반언저리로
엄청후한점수를안겨줘
젊은선생님들부류에나를속해준다.
신체나이보다한참아래로보이는건강나이.
이얼마나유쾌하고도기분좋은일인가.
이는
그냥얻어진것이아니다.
건강이제일이라는것은누구나알지만그를실천하는일이
그리녹록치가않음을우리는안다.
욕심을점점줄이고
희망은점점키우고
마음은점점아래로
가슴은점점따뜻히
생각은점점깊이로
눈길은점점자연에
행복은절대돈으로사는것이아니라는것.
이나이쯤으로살아감에
세상에돈으로않되는일들이점점많아짐을깨닭게된다.
오늘3학년아이들졸업앨범에넣을사진이왔다.
행정실미쓰문이스켄으로떠서쿨메신져로보내왔다.
가만히들여다보고앉았노라니
사진상으로내건강이척도되어지고
마음안의풍경이오롯이담겨지는것을본다.
나는다른사람들에게어떤얼굴일까.
내얼굴에책임을다하며살아가고는있을것일까?
사진을들여다보는마음이
스스로엄숙해지기까지하는것이었다.
(2011학년도졸업앨범의공개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