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농다리

하가을이좋아

안해와들녘을달려

진천농다리로향하다.

가을이드는농다리.

큰장마에도끄덕없는

우리조상님들의지혜로놓인

튼실한농다리.

적요로운풍경앞에

그윽히건너다보는풍경.

하류의오솔길을따라내려가면서

더욱고요로워지는강.

다시가던길을쉬고앉아

여름을아쉬워하는쓰르라미소리를듣다.

오래도록

강건너고요한모래톱에

마음을쉬다.

농암정오르는길에한창인가을꽃.

그아름다운길로드는강가길섶의가을.

강가오솔길을가면서자꾸아름다워지는마음.

능선마다풍성해지는마음.

강가산능선을오르는가을꽃군락지를그윽히올려다보다.

강에연한한적한길을걸어가며부르는가을노래.

강건너희뽀얀비포장신작로길과개여울이있는풍경으로흐르다.

아름아름꽃을만지는

손끝으로다가서는가을.

이렇게아름다운길에서

선선히걷기가아까워

가던길멈추고

턱괴고계단에앉아

[대니보이]노래를나직나직불러보다.

江上으로퍼져가는나의노래는

꽃이되어

가을바람에하늘하늘.

지나던잠자리도꽃잎에앉아

내노래를가만히듣다.

꽃들도흔들림을멈추고

고요롭게깊어지는강.

농다리와꽃이있고

물결이흘러가는풍경이

어머니품같이안온하다.

어머니옷고름을헤치고젖을찾는아가의마음으로농다리아래를흐르는물결을바라보다.

눈을들어강건너를바라보다가또다시빠져드는적요.

차를타고중부고속도로를자주지나치며바라보던농다리와는사뭇다르게아름다운장소였다.

고속도로아래뚝방으로가득한해바라기.

그건너풍경속으로다시앉다.

강아래반듯한한개바위같이살아가리라.

주위의낮은바위들과벗하여한세상살아가리.

모래톱의해오라기같은한갓진마음으로살아가리.

세월속을가다가고단하면꽃잎에쉬어가리.

아름다운세상에서

아름다운눈으로

아름다운마음지녀

아름답게살아가리.

누르렇게

벼가익어가는

가을벌판을가로질러

농다리를다녀오는풍경.

넉넉히

푸근하고

가히없는마음

들판으로멀어지는가을산에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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