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적토마를이끌고풍광이으뜸인초평저수지수변공원으로
바람을가르며단숨에달려갔다.
뒤로멀어지는배기음의경쾌함을들으며
산길을올라채고들판을가로질러나아가는상쾌통쾌.
뉘라서
이깔끔하니와닿는
가슴안깊숙히채워지는풍류를아시리오?
열심히일한당신,떠나라!!!
추석에많은음식장만과뒷일을감당하느라
고생이많았던안해도이아름다운풍광앞에
그간의수고스러움을보상받은기분이되어
꽃같이활짝웃는다.
건설교통부가공식적으로선정한
[한국의아름다운길100선]에든수변공원비포장둘레길.
이호젓한길위에서
어찌아름다운노래를부르지않을것이며
가슴을터놓고허심이되지않을이그누구란말인고.
건너에는작은쪽배를띄워물살을헤쳐가면서
즐기도록시설보강을하며준비하고있었다.
허면
어느가을이깊어지는날.
배를띄워놓고물아래달을완상하며
이태백의詩心에드는일또한좋을듯하다.
잔잔히마음안까지밀려오는
맑고푸른가을.
이렇게가을을진중히맞이하는수변길에서
점점깊어지는마음.
내스스로푸르고아름답다.
이렇게고요롭고아름다운길위에서
한없이이어지는지난옛생각.
가다가잠시멈춰서서무연히건너다보는
건너저편의풍광.
나무그늘로들어모자를벗고
바이크헬멧안에서답답해하던머리속까지
청랭한바람으로머리를풍덩,감다.
낮게부르는노래.
내마음은호수요
그대저어오오
나는그대의흰그림자를안고
옥같이그대의뱃전에부서지리다.
……
이제바람이일면
나는또나그네같이
외로이그대를떠나오리다.
잠시수변탁자에서다리를쉬고
다시길을따라가는마음
한갓지고고요한길.
발걸음도씩씩한안해의경쾌한몸짓에
나도덩달아발걸음이공중부양을하듯가붓하여
가슴안으로드나드는가을바람으로
심호흡을한껏크게하다.
안해의밝은몸짓과표정.
갱년기로인하여온몸이힘들게아파하던지난몇개월.
대전으로의정부로안성땅으로
용하다는한의원과침술쟁이를찾아헤매이던것들이
이좋은날을맞아
일순간다날아가는기분이되어본다.
사방팔방이다보인다하여팔각정이라던가?
팔각정에오르는산정에서
문득밭밑으로젖어드는깊어지는情恨에들어보다가
다시힘차게오르고보니
상쾌한바람이이마를씻어준다.
초평저수지건너멀어지는산.
그넘엇산과
먼산마루로멀어지는구름.
추석명절이지나가며
바야흐로가을이날로깊어가는풍경이다.
어마,어마.어쩜.
저아래아름다운경치좀보아.
아래서바라보았을때는
미처이렇게아름다울줄은몰랐네.
어마나,세상에..
안해의경쾌한감탄사에눈을지그시뜨고함께내려다보는데
깜빡잊고안경을가져오지못한것이한이로고.
카메라줌을땡겨풍경을감상할수있다는것에
多幸으로삼아자주줌안으로풍경을담아보다.
아,숲과물이맞닿아그려내는
저아름다운해안선을
어찌할꺼나.
어찌할꺼나.
넋없이
너무아름다운풍광에무아지경으로빠져드는데
갑자기뜸금없이쏟아지는이졸음은
또무엇이란말인고.
아흐!~갈긍다리.
저아름다운길을
하냥없이걷고또걸으면
어느곳에다달을까나.
머나먼인생길
긴여정에서도
저렇듯아름다운路上에서
아름다운도반과더불어어깨동무로넘어가는길.
그렇게한세상왔다가면되얏지.
또무엇을바랄것인고?
궂은날과좋은날가릴숨도없이
앞만바라걸어온길.
이제쯤에는쉬었다간들뉘뭐라할것인고.
쉬었다감세.
쉬어나가세.
우리걸어온길이저리멀어져가고
뒤돌아굽어보는인생고갯마루.
먼지나는비포장길에서
끝도없을것만같이이어지던신작로길.
비로소그길이끝나면서또다른길로연하여지는
인생의고갯마루에서서
길이끝난곳에서
물을건너고
다리를건너
한갓진산길을오르는성황당고개.
그길에가을은더욱깊어
하늘점점높아가고.
소박한꽃자리에앉아
한세상살고지고.
가다가힘에겨우면
나무에서한잠자고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