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적토마

평소날씨만가능타면

승용차로의여행보다바이크투어를즐긴다.

거실에는지인이만들어준모형시골집한채와

내바이크와닮은기종의모형바이크를세팅해놓고는

음악을듣다가

또는독서를하다가

눈을쉬며자주들여다보는습관이있는데

이번명절연휴가바이크투어나가기참좋은날의연속이다.

주차장에서적토마를이끌고풍광이으뜸인초평저수지수변공원으로

바람을가르며단숨에달려갔다.

뒤로멀어지는배기음의경쾌함을들으며

산길을올라채고들판을가로질러나아가는상쾌통쾌.

뉘라서

이깔끔하니와닿는

가슴안깊숙히채워지는풍류를아시리오?

열심히일한당신,떠나라!!!

추석에많은음식장만과뒷일을감당하느라

고생이많았던안해도이아름다운풍광앞에

그간의수고스러움을보상받은기분이되어

꽃같이활짝웃는다.

건설교통부가공식적으로선정한

[한국의아름다운길100선]에든수변공원비포장둘레길.

이호젓한길위에서

어찌아름다운노래를부르지않을것이며

가슴을터놓고허심이되지않을이그누구란말인고.

진정한휴식이란

유명한휴양지의복작이는인파속이아닌

이렇게고요로운풍광속으로드는일이아닐런지.

가을들어물은더욱깊어지고맑아진다.

수변을배낭하나달랑메고

낮은노래부르며부르며

다정한사람과두런두런걸어가는길.

인생길도이런길과같이걸어가면

행복됨으로잘사는일이아닐까생각해본다.

상그러운갈바람이물결을일으키며

건너편에서부터이편으로불어오는바람을맞으며

눈부신풍경에머물러

잠시가던발걸음을멈추는길.

이행복된마음이곧한가위가아닐까생각해본다.

건너에는작은쪽배를띄워물살을헤쳐가면서

즐기도록시설보강을하며준비하고있었다.

허면

어느가을이깊어지는날.

배를띄워놓고물아래달을완상하며

이태백의詩心에드는일또한좋을듯하다.

늦은여름의끝을아쉬워하는

토종참매미우렁찬소리

물결에실려아득히퍼져가는길.

잔잔히마음안까지밀려오는

맑고푸른가을.

이렇게가을을진중히맞이하는수변길에서

점점깊어지는마음.

내스스로푸르고아름답다.

이렇게고요롭고아름다운길위에서

한없이이어지는지난옛생각.

가다가잠시멈춰서서무연히건너다보는

건너저편의풍광.

나무그늘로들어모자를벗고

바이크헬멧안에서답답해하던머리속까지

청랭한바람으로머리를풍덩,감다.

낮게부르는노래.

내마음은호수요
그대저어오오
나는그대의흰그림자를안고
옥같이그대의뱃전에부서지리다.

……

이제바람이일면

나는또나그네같이
외로이그대를떠나오리다.

잠시수변탁자에서다리를쉬고

다시길을따라가는마음

한갓지고고요한길.

발걸음도씩씩한안해의경쾌한몸짓에

나도덩달아발걸음이공중부양을하듯가붓하여

가슴안으로드나드는가을바람으로

심호흡을한껏크게하다.

안해의밝은몸짓과표정.

갱년기로인하여온몸이힘들게아파하던지난몇개월.

대전으로의정부로안성땅으로

용하다는한의원과침술쟁이를찾아헤매이던것들이

이좋은날을맞아

일순간다날아가는기분이되어본다.

날아갈듯한발걸음으로담숨에채오르는

농암정오르는길.

뭉게구름몽실옴실피어오르는가파른길을오르노라니

선듯불어오는바람이

등까머리부터발끝까지를

일시에훑어준다.

사방팔방이다보인다하여팔각정이라던가?

팔각정에오르는산정에서

문득밭밑으로젖어드는깊어지는情恨에들어보다가

다시힘차게오르고보니

상쾌한바람이이마를씻어준다.

초평저수지건너멀어지는산.

그넘엇산과

먼산마루로멀어지는구름.

추석명절이지나가며

바야흐로가을이날로깊어가는풍경이다.

어마,어마.어쩜.

저아래아름다운경치좀보아.

아래서바라보았을때는

미처이렇게아름다울줄은몰랐네.

어마나,세상에..

안해의경쾌한감탄사에눈을지그시뜨고함께내려다보는데

깜빡잊고안경을가져오지못한것이한이로고.

카메라줌을땡겨풍경을감상할수있다는것에

多幸으로삼아자주줌안으로풍경을담아보다.

아,숲과물이맞닿아그려내는

저아름다운해안선을

어찌할꺼나.

어찌할꺼나.

넋없이

너무아름다운풍광에무아지경으로빠져드는데

갑자기뜸금없이쏟아지는이졸음은

또무엇이란말인고.

산아래초평저수지에서불어오는바람청랭하지요.

눈에들어오는풍광저리아름답지요.

정자근처나뭇가지위놀던새소리청아하지요.

잠은솔솔부는봄바람같이쏟아지지요.

너무편안한오수에들었지만

안해가박은내얼굴만은보이고싶지가않았다.

고얀히저예쁘고아름다운자연에게미안스러워지까지하는것이었다.

오,내가신선이드냐,

어느시대풍류객이더냐?

이아름다움에눈이부셔서차라리눈을감는구나.

아흐!~갈긍다리.

저아름다운길을

하냥없이걷고또걸으면

어느곳에다달을까나.

머나먼인생길

긴여정에서도

저렇듯아름다운路上에서

아름다운도반과더불어어깨동무로넘어가는길.

그렇게한세상왔다가면되얏지.

또무엇을바랄것인고?

가다가아름다운소나무아래에

쉬었다가면또어떠하리.

도반으로먼길을돌아서예까지걸어온길.

궂은날과좋은날가릴숨도없이

앞만바라걸어온길.

이제쯤에는쉬었다간들뉘뭐라할것인고.

쉬었다감세.

쉬어나가세.

우리걸어온길이저리멀어져가고

뒤돌아굽어보는인생고갯마루.

먼지나는비포장길에서

끝도없을것만같이이어지던신작로길.

비로소그길이끝나면서또다른길로연하여지는

인생의고갯마루에서서

길이끝난곳에서

물을건너고

다리를건너

한갓진산길을오르는성황당고개.

그길에가을은더욱깊어

하늘점점높아가고.

저하늘빈자리에무엇을그려넣을꺼나?

하늘높을수록

점점낮아져야할下心.

그것이자연의이치이며섭리이거늘

나는어느천년에

자연에순응하여살아가려하는고.

범나비날아오르는하늘높은곳으로

내마음도따라서

광활한천지간에날개를훨훨,펼쳐도보다가

소박한꽃자리에앉아

한세상살고지고.

나비야,

靑山가자.

가다가힘에겨우면

나무에서한잠자고가자꾸나.

적토마야,적토마.

하늘적토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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